같이 살기만 한다고 부부가 되진 않더라

"함께"로 만들어준 소확행 루틴 5가지

by 비코토

퇴근 후 집에 가서 각자 휴대폰만 보고 있을 때가 많나요?


각자 바쁘고 지치기 쉬운 하루 끝,

함께가 아닌 각자가 되기 쉬워요.


어떻게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답은 생각보다 단순했어요.

‘함께 웃을 수 있는 루틴’을 만들기 시작한 순간부터였죠.
오늘은 저희를 이어주는 다섯 가지 소확행 루틴을 소개하려고 해요.


1. ‘냉장고를 부탁해’와 함께하는 저녁 – 하루의 피로를 녹이는 시간

“오늘 뭐 먹지?”란 말은 사실 “오늘 같이 있고 싶어”의 다른 말이었나 싶어요. 요즘 정착된 저녁 루틴은 무슨 일이 있지 않은 이상 같이 맛있는 밥을 먹으며 <냉장고를 부탁해> 를 보는 거에요.


한 식탁에 앉아 식사와 같이 보는 예능 한 편은 단순한 밥 한 끼를 ‘함께하는 저녁’으로 만들어줘요. 보면서 신나게 웃다가 “이 레시피 우리도 해볼까?” 하고 말하는 순간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2. 귀찮은 러닝 후 맥주 한 잔 – 천국은 멀지 않아요

솔직히 러닝은 늘 나가기 귀찮고 피곤해요.
“오늘은 쉬자...”

수십 번 생각하다가도 결국은 함께 나가게 되죠.


열심히 뛰고 땀을 흘린 후 마시는 맥주 한 잔.

러닝으로 스트레스 날리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는 말이 필요 없어요. “캬~” 하는 소리만 들려도, 그 순간만큼은 천국이에요.


땀과 바람, 맥주의 탄산까지. 우리는 그렇게 매일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어요.


3. 우리의 보물 ‘위스키 장’ – 취향이 쌓여가는 밤

위스키 수집이 취미라서 집에 ‘위스키 장’까지 따로 마련해두고 위스키를 하나 둘씩 모으고 있어요.


특별한 날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주말 밤.
거실 테이블에 위스키 몇 병 꺼내 두고 시음회를 열어요.


“이번엔 이 향이 더 마음에 드는데?”

“근데 자기는 이 스타일 좋아하잖아”


서로의 취향을 말하며 마시는 이 시간은,
마음과 기분도 천천히 숙성되는 순간 같아요.


4. 유튜브 영상 만들며 투닥투닥 – 함께 만든 추억을 다시 꺼내보기

결혼 직후 '느긋한 다람쥐 부부'라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어요. 찍는 것도, 편집하는 것도 같이 하다 보면 의견 충돌은 기본이더라구요.


“이건 왜 이렇게 찍었어!”

“자막 너무 오글거려~”


하지만 그러다 보게 되는 지난 여행 영상,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서로 응원하던 모습, 웃기게 찍힌 장면들까지…


그 모든 게 다시 꺼내보는 추억이 되더라고요.
결국 편집보다 중요한 건, 함께한 시간을 다시 한번 느끼는 일 같아요.


5. 다용도방의 작은 연주회 – 야근하는 남편을 위한 응원

다용도방엔 피아노랑 컴퓨터가 나란히 있어요.
남편이 야근으로 바쁠 때, 저는 그 옆에서 피아노를 쳐줘요.
그가 좋아하는 곡들을 조용히 연주하면서,
“고생 많았어, 힘내”라는 마음을 담아요.


때론 남편이 모니터에서 고개를 살짝 돌려 웃어줄 때,
그 한순간으로도 마음이 이어지는 걸 느껴요.
말 없이 전해지는 응원, 음악이 있어서 가능한 방식이에요.



같이 웃는 시간을 만들기

저희 사이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같은 공간에 있어서가 아니라,
같은 루틴 안에서 웃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결국 부부는,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웃는 ‘기억’을 쌓아가는 사이니까요.



다음 편 예고

“여행도 루틴처럼, 함께 가는 일본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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