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석을 캐내 뜨겁게 달구고
망치로 때리며 담금질로 모양 잡아
숫돌로 파란 날을 세우고
검신에 의지를 새겨
순양이 깃든 날
누군가 자신의 염원 담아
사인검을 만들었던 것처럼
임인년 임인월 임인일 임인시
정갈한 마음과 몸으로
기도를 올린다
나라는 칼이
바라왔던 것처럼 귀하진 않을지라도
적어도 올바르게 쓰일 수 있기를-
나아갈 길 가리키는
한 자루 칼이 되길 바라며
그리고 자신의 역할 다 하고 난 후엔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기둥의 받침돌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