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열고 맞이한 하루

by 글쓴이 김해윤



어둠 속 안식처



자기 전 커튼을 치는 건 나의 오랜 습관이었다.

방 안이 완전히 어두워져야 비로소 마음이 차분해지고,

좋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그 고요함이

나만의 안식처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눈을 뜨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다.


알람이 울려도 이불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아늑한 어둠이 나를 붙잡고,

아침의 시작을 계속 늦추었다.




마주한 빛



그래서 어느 날은

커튼을 치지 않고 잠들어 보기로 했다.


창밖의 불빛에 시선이 분산되고

마음도 조금 불안했다.


낯선 빛이 내 잠자리를 흔드는 듯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는 건 이전보다 훨씬 쉬웠다.


창가로 스며든 빛이 나를 깨웠다.

어둠 속에서 벗어나, 빛 속에서 깨어나는 일.

그건 생각보다 상쾌했다.




새로운 리듬



그날 이후로 나는 커튼을 닫지 않는다.

아침 햇살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서.


이제 나는 밤의 어둠보다 아침의 빛을 택하기로 했다.

익숙한 고요함 대신, 낯선 활기를.


오늘도, 햇살이 닿는 그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새로운 나의 리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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