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권씩 책 읽는 목표를 세웠다.
다 읽을 때마다 내 방의 책장 한 칸이 비워지고
그 빈자리에 다시 새로운 책들이 들어온다.
도서관에 가면 제목에 끌려 책을 집어 들기도 하고
누군가의 추천이나 예쁜 표지에 손이 가기도 한다.
읽고 나서 만족하는 책이 있기도 하면
어떤 책은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또는 너무 어려워서 끝내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한 번에 여러 권을 빌린다.
읽다가 멈추는 것도, 다른 책을 펼치는 것도 괜찮다.
그중 한 권이라도 끝까지 읽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 한 권이 내 한 달의 리듬을 완성시켜 주니까.
나는 완독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 집착이 오히려 목표를 더 어렵게 만들기에.
멈추는 책이 있어서
끝까지 닿은 책의 기쁨이 더 크다.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것도
중간에 그만두는 것도
비워두는 것도
다시 채워 넣는 것도
나는 그 리듬 속에 있는 게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