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쓰는
평택 자취방으로 다시 내려왔다. 한 주를 돌아본다.
남들에겐 긴긴 휴일이었던 이번주가 내겐 힘든 순간의 절정을 찍고 다시 회복했던 주였다.
오늘 대학 동기 우진이로부터(보고있을 수도 있을) 블로그 주소를 묻는 카톡이 왔다. 그래서 그런지 괜히 글을 더 쓰고 싶었다. 한동안 쓰지 않았는데.. 1일1주제는 무슨. 난 아직 멀었다.
어떤 긴 글을 쓸 생각은 없다. 20번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데 '망각'이란 주제로 글을 써볼까하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글 한 편을 쓰고 싶었고, 그랬을 때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하다가 '에라이. 맨날 까먹네.'하고는 분명 오늘은 이 주제로 글을 써봐야지 했다가도 막상 글 한 편 쓰기도 어렵고 귀찮은 상태를 나무라게 된 것이다.
그러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려는데 띵동-하고 문자가 왔다.
엄마다.
하니야. 고맙다. 힘든 가운데서도 편지 쓸 여유로움 정말 예쁜 우리 딸 사랑해.
좀 더 정겨운 모녀지간 되자~♡ 사랑해 하니야 너가 있어 살 수 있어 .
엄마들은 자식이 최고로 지 잔소리빼면 시체지만
잘자. 난 내 딸 자랑스러워~^^ 맘이 따뜻해서 좋아~
사실 요즘 진짜 많이 힘들었는데 그냥 이걸로 족하다 싶었다. 이걸로 따뜻하다 싶었다.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건 정말 많지만 늘 여유롭지 못한 경제적인 문제에 케익 하나로 떼워야했다.
많이 죄송하지만,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 한 통씩 써드렸다.
그게 내 진심을 전하는 방법이다. 돌아오는 주는 왠지 저번 주 월요일을 맞이할 때보다 마음이 가볍다.
감사하게도 조금씩 마음이 녹아내린다. 따뜻한 밤이다.
(그럼에도 주말이 가는 건 어떤 주말이든 아쉬운건 마찬가지..ㅜ_ㅜ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