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척

킹코브라 자세

by 슬로우무빙




Inhale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exhale 코로 숨을 내쉬어요.

inhale 내가 풍선이 된 것처럼 가득 담고

exhale 바람 빠진 풍선처-


“선생님. 근데 이거 할 줄 알아요?”


묘기 시작이다. 어째 오늘 잠잠하다 했다. 미선이가 시작이다. 아이들 사이에서 유연하기로 소문난 미선이는 갑자기 두 다리 활짝 열며 다리 찢기를 한다. 그러더니 그대로 몸을 숙여 양손으로 턱을 괴고는 그렇게 묻는 게 아닌가. 말없이 지그시 바라보고 있으니 자세를 한번 더 고치며 다리를 더 길게 뻗어낸다.

“아 그러니까 하긴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쫙 펴진 못하죠?”

“선생님, 이거 못하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목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자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민재가 벌떡 일어나더니 벽으로 간다. 갑자기 그 벽에 기대어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게 아닌가.

“선생님 할 수 있다.”

“오-정말요? 해봐요.”

하기 싫었다. 할 수 있지만 그걸 하면 내가 지는 느낌. 지금 목 풀다 말고 무슨 일이야. 민재의 말에 말려들 순 없었다. “에이.. 못하네. 선생님 못하네.”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 하던 수업으로 돌아왔다.








“어머! 선생님 잘하시네요?”

“어?”

“선생님 보기보다 잘하신다고요.”

오늘도 한 대 맞았다. 보기보다 잘한다니 내가 뭘 어떻게 생겼길래 이렇게 말하는 건지.

고맙다며 그냥 웃어버렸다.


아이들은 몸으로 표현하며 즐겁게 수업에 참여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도전 정신은 때때로 어른들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새롭고 난이도 있는 자세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할 수 있는 것을 상황과 상관없이 보여주며 뽐낸다.


그날도 그랬다. "선생님 이거 할 수 있어요?"

정말 많은 친구들이 보여주는 자세가 있다.


#킹코브라 자세

편안하게 엎드린다.

양손을 얼굴 양 옆 또는 어깨 아래에 둔다.

숨을 마시며 상체를 천천히 들어 올린다. (코브라자세)

배꼽부터 명치까지 길게 끌어올리고 가슴을 활짝 펴며 들어 올린다.

서서히 턱을 밀어 올리며 고개를 뒤로 넘긴다.

양 무릎을 구부려 정수리와 발바닥에 닿도록 한다.

천천히 5 호흡 유지 후 무릎을 펴고 몸통 가라앉혀 엎드린다.



상체를 뒤로 완전히 굽히는 자세로, 척추 전체를 강화하며 유연하게 한다. 튼튼하고 유연한 척추는 건강과 활력의 증표다. 척추가 건강하면 나이가 들어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고 느낀다. 척추에는 척추만의 나이가 있다. 요가를 통해 척추를 단련하고 유연성을 키운다면, 젊음을 유지하는 불멸의 길이 아니겠는가?

(출처 :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정수리와 발이 벌써 만났다.

‘와~예열도 필요 없네.' 요가 선생님이지만 미선이, 민재, 윤후, 서진이, 설하 또 누구더라. 아이들의 킹코브라처럼 빨리 완성할 수 없다. 그 동작을 위해 몸을 구부렸다, 폈다, 기울였다, 비틀었다 이쪽저쪽으로 충분히 풀어준 후 시도해야 정수리와 발이 닿았다. 사실 그게 맞다. 그래야 부상이 없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뜸 들인 밥이 맛도 있는 법이다. 어쨌든.


서로 다른 학교에서 키즈요가 수련을 하는 많은 아이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킹코브라 자세를 보여주며 자랑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척추의 강인함과 부드러움, 그 젊음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자신감과 연결되었으리라.


아이들의 잘난 척. 사실은 계속되길 바란다.

자신을 향한 믿음이 있어야 어려운 동작도 시도할 수 있다. 그리고 해낼 수도 있다.

그러니 아이들의 잘난척은 예쁘고 귀한 것이다.


계속 강인하고 쭉 유연하여라.

그렇게 자꾸 자랑해 주어라.


"선생님, 이거 할 수 있어요?"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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