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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우소소 Jul 24. 2024

즐기며 하는 일


언젠가 생일선물로 가지고 싶던 게임기를 받았다.


선물해 준 D군이 말하기를, 나는 힘들 때 게임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생각해 보면 너는 그런 취미가 정말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취미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핸드폰 보기와 누워있기 말고 하고 싶은 게임 하라는 그의 친절을 받아 지금도 보람차게 실천 중이다.  

   

문득 취미의 정의가 궁금해진 참이다.

‘즐기며 하는 일’이라는 간단한 뜻을 그동안 얼마나 찾아왔나. “대체 스트레스는 뭘로 풀어!”라며, 즐기며 ‘해야만’하는 일을 찾은 것이 아닌지.

게임기를 쥐었을 때의 마음이 생각보다 단순한 걸 안 이후로는  다른 의미를 넣기로 했다. 해야 할 이유가 없어도 열중할 수 있는 일이 진짜 즐거움이 아닐까 하고.



그렇게 하나의 취미를 가지게 된 나는 요즘, 해야만 하는 일을 돌아보고 있다.

그려야만 하는 이유를, 써야만 하는 이유를 조금 덜어내니 전보다 몰입할 수 있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정말 오랜만에 해야만 했던 일에 즐거움이 가미된 기분이랄까. 그렇게 무언가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삶 속에 적용해가고 싶다. 때로 내가 하는 일 앞에 고통이 찾아올 때, 즐거움을 기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법을 배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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