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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생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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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규 Oct 01. 2018

인생은 자신만의 꽃을 피워가는 과정이다

나는 무슨 꽃일까?

이 지구별에는 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 저마다 다른 외모와 개성을 지니고 있지요.

마치 세상에 수많은 종류의 꽃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누구는 장미처럼 외모나 자질이 화려할 수도 있고

누구는 국화처럼 생김새나 성격이 수수할 수도 있고

또 누구는 들판의 이름 없는 야생화처럼 평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미는 장미대로 국화는 국화대로 야생화는 야생화대로 모두 아름답습니다.

국화대에 장미가 피었거나 야생화 줄기에 국화꽃이 달렸다면 얼마나 이상할까요.




인생살이는 저마다 자신의 꽃을 피워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자기 자식이 모두 장미꽃이기를 바라는 부모가 너무 많아 보입니다.

들국화도 잡초도 장미꽃으로 변신시키려 물심양면으로 많은 노력과 자원을 쏟아붓습니다.

태생이 장미꽃이 아닌 수많은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장미꽃으로 변해보려고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투입하고 있고요.

당연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원래 장미로 태어난 아이만 장미꽃이 되고 말지요.

잠시 장미꽃 행세를 해 볼 수도 있겠지만 오래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보기 번듯한 대학에 다니고 남들이 부러워할 직장에 자리 잡는 걸 '성공'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바늘구멍 같은 신의 직장에 입사하는 것은 많은 청춘들의 꿈이 됐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인간이 천년만년 사는 것도 아니고 기껏 100년도 안 되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사는 것인데

자기 자신이 신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지요.

조금 의역한다면 스스로 충만한 인생을 살아야 결과적으로 세상에도 공헌을 하게 된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적성도 자질도 인성도 안 맞는데 공부만 잘한 수재가 고위공무원이 되어 국가경영을 맡거판검사가 되어 남의 운명을 좌우하거나 사람들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는 건 모두에게 불행입니다.


직업이 단순히 밥벌이가 아니고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소명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모도 자식도 모두 들판의 아름다운 꽃처럼 사는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모, 자식, 세상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지금은 제가 무슨 꽃인지 알고 있지만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인생을 낭비 없이 보다 충실하게 살았을 텐데 하는 가슴 아픈 후회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무슨 꽃인지 알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만약 아직 무슨 꽃인지 모르신다면 저처럼 늦어서 후회하기 전에 가급적 빨리 꼭 알아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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