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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의환 Mar 04. 2021

다(多)문화의 시대

인싸들의 은밀한 랜선파티음성 '클럽하우스     


 최근 인싸라면 클럽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아직은 애플 기종의 IOS 체재에서만 운영되는 클럽하우스는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다. 방에 들어가면 사회자가 여러 사람에게 발언권을 주는데 방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된다. 일반 소셜네트워크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점이 있다. 소위 인플루언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로의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텍스트 소통만으로는 힘들다. 그래서 클럽하우스는 비언어적 요소인 목소리를 통한 소통을 시도하였다. 멜라비안의 법칙에서도 청각 정보(목소리, 빠르기, 크기, 말투 등)가 38%를 차지하는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의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의 콜라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대면으로 피드백을 받는 시기      


 얼마 전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의 특강을 들었다. 코로나 이후 행복의 척도에 대한 주제였다. 비대면의 사회 속에서도 우리는 꾸준히 관계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위에서 설명한 클럽하우스처럼 관계의 깊이는 예전과 달라졌지만, 여전히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원한다. 그래서 주고받는 피드백이 중요한 것이다.

 지하철 플랫폼에 ‘3분 뒤 열차가 도착합니다’라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후 아무런 안내가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답답해서 열차가 언제 오는지 터널을 계속해서 쳐다볼 것이다. 인간은 상시적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원한다. 그래서 요즘 지하철에서는 열차가 어느 역에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기계를 설치하여 상시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비대면으로 피드백을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애니팡을 기억하는가. 남녀노소 상관없이 지하철 이동 중에 대다수의 사람이 즐기던 게임이다. 게임은 내 결과가 점수로 표시되는 시스템으로 상호작용이 즉각적이며 빠르다.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존에는 얼굴을 보아야 피드백을 받았지만 4차 산업, 인공지능을 통해 얼굴을 보지 않아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비대면의 흐름 속에서도 인간은 계속해서 피드백을 원하고 있다. 결국 관계에 대한 열망이 비대면 사회에서도 존재한다는 뜻이다.


()문화의 시대


최근 기업 신년사로 소통이 자주 언급된다. 위 기사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다 수의 기업들이 조직문화 체질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팀장과 팀원으로 이루어진 조직 개편과 개인 프로젝트 수행으로 수평적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L사는 상사와 함께 개화기 콘셉트의 사진을 촬영하며 최근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뉴트로 감성’ 체험하였으며, K사는 부서 상사와 속초 낚시여행, 카트체험을 통해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역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그리고 S사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공유오피스를 도입하였다.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창조적 아이디어 도출과 일 처리 방식의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재택근무로 얼굴을 마주보기 힘든 요즘 소통을 돕고자 랜선 회식을 진행하고 있다. 랜선 회식은 조직뿐 아니라 개인적인 모임에서 하나의 문화로 잡았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     


 공자는 논어의 자로 편에 나온 문구이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이들과 화목할 수 있는 군자의 세계를, 밖으로는 같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화목하지 못하는 소인의 세계와 대비 시켜 군자의 철학을 인간이 추구해야 할 덕목이라고 주장했다. 다문화의 시대 관계증진을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과 조화를 이루어 화합하고 협력하는 노력과 자세인 화이부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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