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는 건 하나도 힘들지 않아"
"너를 기다리는 건 하나도 힘들지 않아, 이제 곧 해가 질 때쯤 너는 이 계단을 오르겠지?"
요즈음은 스마트폰을 통해 24시간 온라인 상태이다 보니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약속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만나기로 하더라도 언제 도착하는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며 예측을 하려 한다.
지금 떠올려보니 어릴 때는 친구들과 밖에서 어떻게 만났었는지 정말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시계도 없는 초등학생이던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매일 만나 여기저기를 다녔었던가.
아마 조금 후면 만날 거라는 믿음으로 막연한 기다림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어찌 보면 그 모습이 지금의 우리보다 오히려 어른스러운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인내심과 진득함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뭐든 즉각적인 반응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으니, 기다림은 그저 비효율적이고 미련한 짓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기다림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소중함과 간절함을 내포하고 있다.
편리함을 앞세워 낭만과 감성까지 걷어내어 버리지는 않았으면 한다.
"너를 기다리는 건 하나도 힘들지 않아, 이제 곧 해가 질 때쯤 너는 이 계단을 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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