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빠짐없이
내 발길이 머무는 이 길
보랏빛 그리움이 안개처럼 서려
나를 취하게 한다
풀숲의 벌레들
피곤한 몸을 쉬고
속살대던 나뭇잎
무료한 하품을 할 때까지
나는
한 그루의 나무인양
쓸쓸함을 안고 서있다
끈질긴 졸음처럼 몰려와
끝없이 나를 침몰시키는
이 그리움
그대는 아시는지
행여
당신의 발자국 소리일까
기원하는 마음으로 뒤돌아보면
소리 없이 펄럭이는
외로운 바람뿐
오늘도 어김없이
내 발길이 멈춰 선 이 길 이 자리
우수에 젖은 당신의 그림자도
함께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