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노트
마음을 다치고 유난히 속상했던 날 있었다. 상한 마음을 들고 찾아간 무섬. 용기가 없던 나는 사람들에게 뱉을 말을 못해 외나무다리에 앉아서 흘러가는 물 위에 나쁜 마음을 그리 고 있었다. 단 한자도 완성되지 못했는데 어설픈 마음이 물을 따라 흘러가면서 이상하게도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그때 손끝에 전해오는 느낌, 물이 검지 손가락을 쓸어주고 있었다. 힘들었지? 이젠 괜찮을 거야. 독기를 품어내는 내 손가락을 가만히 가만히 어루만져 주는 물. 그게 진정한 위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단지 물 뿐이 아니다. 우리가 독기어린 마음 을 풀어낼 때 다 들어주고 도닥여주는 누군가가 분명 내 주변에는 있다는 걸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