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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Jan 14. 2017

[달쓰반]54편/조선의 궁궐과 사당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영건, 조선의 궁궐을 짓다)/일곱 후궁의 사당 칠궁

가끔은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쓴, 장르 불문, 반전 있는 문화 리뷰 No.54

                                                                                                      

오는 2월 19일까지 조선 궁궐의 건축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영건(營建)'은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궁궐 등을 짓는다' 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조선은 궁궐·종묘· 사직단·성곽 등에 유교 통치 이념을 담았다.                

 유교를 건국 이념으로 내세운 정도전의 저서 ‘삼봉집’에도 종묘와 궁궐을 세운 취지와 과정이 기술되어 있다. 

 이번 특별 전시에서는 다양한 유물과 문헌 등을 통해 조선 시대 궁궐의 건축 과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조선은 건국과 함께 법궁인 경복궁을 영건하였고 태종 연간에는 창덕궁, 

성종 연간에 창경궁을 완성하였다. 임진왜란 이후 모든 궁이 훼손되어 창덕궁과 창경궁을 중건하였으며

광해군 대에 경희궁(경덕궁)을 새로 지었다. 

고종 연간에는 경복궁을 재건하였으며 덕수궁(경운궁)을 정비하여 대한제국의 법궁으로 사용하였다.


궁궐 영건은 대규모 공사 뿐만 아니라 소규모의 보수 공사까지 국왕의 승인을 거쳐야만

진행할 수 있었다. 궁궐은 당대 최상의 기술과 격식을 갖춰 모든 건축의 으뜸과 표본이 되게 하였고

공사의 내용을 후세에 참고할 수 있도록 의궤에 기록하여 전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창건된  조선의 궁궐이 

국왕과 왕비의 생전 거처라면,

종묘는 사후의 거처라고 할 수 있다.

종묘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한 왕실 사당이다.                                                                                     

왕비의 상장례는 국왕에 준한 국장으로 거행됐다. 하지만 종묘에 그 신주를 모실 수 없는

후궁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국가의 제사를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영조는 즉위 8년 후궁 출신이었던 생모 숙빈 최씨를 위해 사당을 만들고 돌보게 한다.

이 사당이 바로 육상궁이다.


이후 후궁 중에서 왕의 어머니, 또는 추존왕의 어머니였던

다섯 후궁의 사당을 이곳으로 옮겨와 육궁이라고 칭했고

나중에는 고종의 후궁인 엄귀비의 사당까지 합해 

칠궁이란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칠궁에 모셔진 후궁 중 가장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은

그 이름도 유명한 장희빈.

장희빈은 한때 왕비에 책봉된 적도 있었기 때문에

다른 후궁들보다 화려한 양식의 사당에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칠궁에 신주가 모셔진 후궁들은 다음과 같다.

사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이 후궁들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육상궁(毓祥宮): 숙종의 후궁,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

저경궁(儲經宮): 선조의 후궁, 추존왕 원종의 생모인 인빈 김씨

대빈궁(大嬪宮): 숙종의 후궁, 경종의 생모인 희빈 장씨

연호궁(延祜宮): 영조의 후궁, 추존왕 진종의 생모인 정빈 이씨

선희궁(宣禧宮): 영조의 후궁, 추존왕 장조(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

경우궁(景祐宮): 정조의 후궁, 순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

덕안궁(德安宮): 고종의 후궁,영친왕의 생모인 순헌귀비 엄씨

칠궁의 냉천정 



청와대 서편에 있는 칠궁(七宮·사적 149호/공식 명칭: 육상궁)은 

1968년 1·21 사건(일명 김신조 사건)으로 인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01년 이후 공개 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영빈관 지척에 위치한 칠궁은 보안상의 문제로 

개별적으로 단독 관람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청와대 관람 코스를 통해서만 입장 할 수 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 청와대 경찰관의 인솔하에 무료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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