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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Feb 20. 2017

[책을 빌리다] 15편. 구름 껴도 맑음

구름 껴도 맑음/ 배성태/ 중앙 books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어떤 책이 인기가 있을까?

도서관 대출 베스트에 속한 책을 읽는, 월요일의 리뷰.


<구름 껴도 맑음>은 2017년 1월 한달동안 정독도서관 등에서 이용자들이 많이 대출한 책입니다.


최근 한 케이블방송국에서 <신혼일기>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나왔다.

실제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연예인 부부가 잠시 시골에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리얼버라이어티로 다루고 있다.

이제 3회까지 방영된 이 프로그램을 보면

신혼부부가 달달하게 지내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하고

집안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진짜 신혼은 어떤 모습일까?


어쩌면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결혼을 하지 않은 자들도

결혼을 했던 자들도

신혼에 대한 환상은 평생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미혼인 자들은 자신에게 다가올 달콤한 환상으로, 기혼인 자들은 지난 시절의 달콤한 추억으로 신혼이 씌여있을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았을 때는, 보통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된다.

부모님과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이다.

이 가정은 다소 수직적인 모습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자녀가 이 가정에서 나와 부부로만 이루어진 가정을 만들게 되면

수직적인 모습에서 수평적인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집은 가부장적인 가정이었다.

아버지에 의해 휘둘리는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결혼을 했을 때는 자유를 얻은 기분이었다.

같이 사는 남편은 내가 무조건 따라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의논하고 조정해나가는 존재였다.

그 변화가 내게는 너무 좋았다.

물론 싸운 적도 있다.

그러나 함께 하는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 쌓일수록 우리끼리는 더 돈독해지고 달콤해져 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신혼? 뭐 별거 없잖아. 특별한 무언가가 없잖아,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껏 살아온 평범한 나날에 내 짝이 더해져 있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만큼은 아주 특별한 일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맞아, 나도 이랬지. 우리 이야기인가? 하는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남들에게는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우리들의 이야기.

달콤한 신혼의 모습을 보고싶다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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