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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Mar 20. 2017

[책을 빌리다] 17편.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기호/ 마음산책

우리동네 도서관에는 어떤책이 인기가 있을까?

도서관 대출 베스트에 속한 책을 읽는, 월요일의 리뷰.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2017년 2월 한달동안 망원1동문고 등에서 이용자들이 많이 대출한 책입니다.


월요일의 리뷰를 하기 위해 매달 초에 서울지역에 있는 도서관 사이트에 모두 들어가본다.

그리고 대출베스트를 검색을 해서 목록을 만드는데

정말 인기가 있는 책은 여러 도서관에서 대출베스트의 목록에 들어있기도 하지만

대부부은 한두군데의 도서관에 검색되어 나오는 것이 전부다.


이 책은 작년 연말 어느쯤에 대출베스트에 속했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 책을 읽지 못했다.

다른 책들을 읽고 리뷰를 했었고 해당되는 날이 끝나버렸다.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여서 아쉽기는 했지만 대출베스트에 속한 모든 책들을 다룰수는 없기에

아쉬워하며 넘어갔었다.

그러다 이 책이 다시 대출베스트에 속해서 기쁜 마음에 이번 달 책 리뷰를 하기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단편소설일거라 생각했었지만

수필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그러나 짧은 이야기속에서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


태연을 사랑하는 순수한 50세 아저씨의 이야기

죽은 후에 저승에서 불효한 일로 인해 고통받는 이야기

그리고 현 사회의 암흑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종이책보다 SNS와 인터넷,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더 알맞은 책일지도 모르겠다.

짧은 이야기들은 재미를 주는데 그치지않고

독자들에게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었다.


관점을 달리해서 본다면 어쩌면 상당히 압축되어 있는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또띠아피자를 만들어 먹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백수이고 구질구질한 현실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텔레비전에서 셰프가 나와서 소개한 손쉬운 피자를 따라만들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집에는 또띠아가 없다.

주인공은 직접 밀가루를 빚어 또띠아를 만들어보기로 하나 실패한다.

주인공의 이상행동을 가족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나는 그저 무언가를 다시 해보려고 했을 뿐인데...... 그는 괜스레 케이블 TV 속 셰프가 원망스러웠다. 누구에겐 초간단 요리가 또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음을...... 아무도 그것을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184쪽)


각각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자신에게만큼은 엄청난 사건을 겪지만,

크게 본다면 그 사건들은 소소하며

우리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책 제목처럼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은 일들인 것이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편하게 접할 수 있으나 이야기가 품고 있는 메시지의 무게는 무거웠다.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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