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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Sep 13. 2017

[M.M.C] 47편/미스틱 리버/데니스 루헤인

Madam Mystery Cabinet No.47     

미스틱 리버

데니스 루헤인최필원 옮김     


  작품을 읽는 내내 나는 “오오 셀레스테! 셀레스테!”를 입에 달고 있었다. 그만큼 그녀는 불안을 몰고 다녔고 결국 파국을 맞이했다.      


1. 사는 곳아버지의 직업 그리고 아이의 성격     

  1975년 미국 보스턴, 세 아이가 있다. 같은 나이지만 생긴 것도 성격도 사는 동네도 달랐다. 

먼저 숀 디바인다. 숀은 윗동네에 산다. 윗동네는 아랫동네와 구별되는 중산층 동네다. 숀의 아버지는 공장 감독이다. 숀은 잘 생긴 외모에 공부도 한다. 또래의 모험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는 편이다. 

 

 지미 마커스. 지미의 아버지는 숀의 아버지가 감독인 공장에서 생산직에 있다. 한다. 집은 노동자 주택이 늘어선 아랫동네다. 가슴속에 뜨거운 열을 품고 산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이라면 위험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리고 데이브 보일. 데이브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산다. 늘 지미를 따라다닌다. 지미가 상대해 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지미가 가는 곳, 지미가 하는 놀이. 끼워만 준다면 좋다. 숫기가 없고 지미의 말을 따라 한다. 아랫동네에 산다.     


2. 그 날그 사건     

  지미의 아버지는 주말마다 숀의 아버지와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윗동네로 간다. 그때마다 지미는 아버지를 따라갔다. 가끔은 데이브 보일을 끼워주기도 했다. 그날도 그랬다. 지미는 모험을 원했고 숀은 머뭇거렸으며 데이브는 지미를 따랐다. 

  그러다 싸움이 났다. 차 한 대가 멈췄고 남자 한 명이 차에서 내렸다. 아이들의 사는 곳을 물었다. 이 동네에 산다는 숀. 차 안의 남자와 눈을 맞춘 남자가 지미에게 물었다. 지미는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날카로운 눈매의 지미. 

  남자들은 마지막으로 데이브에게 물었다. 아랫동네에 어머니와 산다고 말한 데이브. 남자들의 눈이 빛났다. 아이들에게 훈계를 하고서 데이브를 차에 태웠다. 숀과 지미는 멀어지는 자동차와 훌쩍이던 지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3. 사는 곳아버지의 직업 그리고 아이의 성격은 보통 인생을 좌우한다.     

  굳이 칼 마르크스의 계급 이론을 가져올 필요도 없었다. 루헤인은 사회과학의 분석적 서술이 아닌 생생한 인물과 사건으로 잔잔하지만 서늘한 이야기로 말한다. 결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어쩌면 더 가차 없이 다룰 뿐이다. 그래서 독자는 춥고 우울하며 섬뜩해진다.


4. 세 아이와 그들의 아내들     

  아이들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자랐다. 모두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다. 데이브의 납치 사건이 있고 나서 그들은 만나지도 엮이지도 않았다. 

숀의 아내는 아이와 함께 숀의 곁을 떠났다. 아내는 가끔 한 마디도 하지 않지만 전화를 건다. 

지미의 첫 번째 아내는 딸 케이티를 남기고 죽었다. 지금은 강인한 두 번째 아내와 딸들과 그녀의 사촌 형제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

 데이브는 아내 셀레스테. 그녀는 지미의 두 번째 아내와 사촌이며 평범한 여자이다. 셀레스테와 데이브를 닮은 아들이 있다.      


5. 그리고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2000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의 아버지(지미), 사건 담당 수사관(숀) 그리고 유력한 용의자(데이브).           

6. 에필로그  

  마지막 장을 덮었다. 숀의 마지막 손짓이 떠올랐다. 

지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손짓. 그러나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들은 불행과 행운을 번갈아 경험했다. 데이브는? 그를 덮친 불행과 불행과 불행은 그가 살던 곳과 아버지의 부재와 그의 성격과 유년의 커다란 불행이 평생 따라다닌 결과였다. 아니다. 결국엔 사회구조가 낳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설은 끝이 났지만 여운은 끝나지 않았다. 현실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7. 에필로그 2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영화를 보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욕심도 많다. 최고의 배우들과 원작과는 또 다른 서늘한 작품을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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