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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Sep 09. 2018

[오늘의 휴가] 39편/ 메밀꽃 필 무렵

2018 평창 효석문화제/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

"오늘" 생각난 장소에 대한 비정기적 매거진 No.39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中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문학작품이 하나 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만큼이나

교과서에서 보았던 문학작품들 중 강렬하게

내 기억속에 각인된 작품, <메밀꽃 필 무렵>

평창 효석문화제는 바로, 그 작품을 테마로 하여

열리는 축제이다.

문학 작품을 테마로 한 축제가,

한 마을을 대표하는 장수 지역 축제가 될 수 있다니.

새삼, 예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장(場)이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


축제장에서는 자연히 <메밀꽃 필 무렵>의 이 문장을 떠올리게 된다.

굳이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전문을 다시 찾아보지 않더라도,

가산 이효석 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서 이효석의 작품 구절이 담긴 조형물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인 허생원과 성씨 처녀가 하룻밤 연을 맺은 물레방앗간도

축제장에 자리 잡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메밀꽃 체험북(5000원)을 사면

이효석 문학관(개별 관람료 2000원)과 효석달빛언덕(개별 3000원), 유료포토존(개별 2000원/메밀꽃 깡통열차 이용시 무료/깡통열차요금 5000원)을 통합

이용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KTX 평창역이 지난해 12월 개통했기 때문에,

경강선 KTX를 이용했는데, 축제기간 동안에는 한시적으로

평창역에서 장평터미널을 거쳐, 평창효석문화제 축제장을 오가는

시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드 승차시 1400원, 현금승차는 1500원)


Ps. 2018년 평창 효석문화제 : 9.1~9.9

http://www.hyoseok.com/m/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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