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올덴뉴 24화

[올.덴.뉴] 24편/ 오늘은 무슨 맛

강경수,김혜진, 문부일,박영란,이송현,정은숙/마음이음/2019.4월

by 이야기술사

새책과 헌책을 골라 읽는 주말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 리뷰 No. 24



'맛'을 테마로 한 청소년 소설집이 출간됐다.

맥주, 달고나, 쓴 커피, 고기국수,짭쪼름한 고등어 등을 반찬 삼아

여섯 명의 작가(강경수,김혜진, 문부일,박영란,이송현,정은숙)들은

삶의 단맛, 쓴맛, 신맛을 솜씨있게 버무려낸다.


p. 37

"인생 별 거 없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등의 교훈적인 말도 하나쯤은 알고 있을 텐데

순진의 부모는 내숭없이 자신들의 가볍고 얇은 생각을 서슴없이 말했다.

쌉싸름한 흑맥주와 이슬의 소맥 비율과 프라이드 치킨과 샛노란 황도 같은

안주 취향만 잘 맞아도 세상 살 만하다며.


<좀 놀던 오빠, 좀 노는 언니> 中 (정은숙)


p.59

지하철역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 앞을 지나며,

나는 민트초코 맛을 좋아한다고

말할 걸 그랬다고 짧게 후회했다.

그는, 내 수호천사는 맛본 적 있을까.

어쩌면 그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맛들을 알지도 모른다.

무슨 맛이 더 있느냐고 물어봤으면 좋았을까. 앞으로 내 인생에 있을지 모르는 맛들을.


<수호천사와 인생의 맛> 中 (김혜진)

문부일,박영란,이송현,정은숙


p. 99

사랑에 빠진 동안, 나는 나를 잊고 있었다.

난 단것을 먹을 바에

언제나 짭쪼름한 것을 입에 넣었다. 과자도 초콜릿을 바른 것보다

짭쪼름한 치즈 맛이나 감자칩이 좋았다. 그렇게 짠맛을 선호하더니

눈물 짤 일만 생긴 것인가?


<오후 4시, 달고나> 中 (이송현)


p.137


나 : 하지만 꿈속의 커피는 정말 쓰고 역겨운 맛이 났어요.

미스터 K : 뇌를 통해 전달되면 상관없는데 아르고의 직접 음용은

아무래도 역한 맛이 있습니다.

나: 그 갈색 머리의 여자애도 내가 원한 인물인가요?

미스터 K : 글쎄요. 확인해 보겠습니다만 아마도 혼선이 생기면서

또 다른 삼자의 꿈이 끼어든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당신의 내재된 잠재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노스탤지어> 中 (강경수)


P.152

고기국수가 나왔다. 국물에서 뜨거운 김이 피어 올랐고, 두툼한 고기 다섯 점이 들어 있었다. 서울에서 먹었던 국수와 다르게

면발이 굵고 탱탱해서 식감이 좋았다.

이런 면발은 처음이었다.

고기는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적당했고 김치와 잘 어울려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국물을 맛볼 차례였다. 누린내가 나지 않고 담백했다. 차가웠던 속이 금세 따스해졌다.

형도 국물과 국수를 더 달라고 해서

배를 채웠고, 방전되었던 사람이 충전된 것처럼 눈이 반짝거렸다.


<맨도롱 또똣> 中 (문부일)

P. 177

할머니는 샘지 아줌마한테서 자반고등어를 주로 샀다.아줌마가 간 바로 다음 날 상에는 고등어가 들어간 우거지된장찌개가 올랐다. 우거지된장찌개에 들어갈 고등어는 소금을 털어 냈다. 하지만 두었다 먹을 자반고등어는 할머니가 다시 손을 봤다. 간이 벤 고등어들 사이에 왕소금을 더 끼워 넣고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았다.


<상어를 기다리며> 中 (박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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