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슬 같은 시들을 꿰어 책으로 엮을 걸세" 천민 시인, 홍세태 "글은 현실에서 쓸모가 있어야 한다"
시대를 앞선 소설가, 이옥 "역사를 기록해 후세 사람들이 배우게 하겠다" 흔들리지 않는 사관, 민인생 "낙관을 아무 데나 찍으면 어떤가, 내 마음이지" 고집불통 화가, 최북 "하늘의 이치를 담아 조선의 자명종을 만들고 싶다" 최고의 만능 기술자, 최천약 "전하의 병을 고치지 못하면 제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천연두 전문 어의, 유상 "우리 아이들에게 조선의 책을 꼭 만들어 주마"
책을 만든 훈장, 장혼 "어르신, 저는 거문고를 사랑합니다"
장악원 악사, 김성기 "죽음은 누구에게나 똑같은데 하늘 가는 길을 다르구나"
상제 전문가, 유희경 "저는 지켜야 할 것을 지킨 것뿐입니다"
호조 아전, 김수팽
책 제목에 끌려 읽은 <어린이가 닮고 싶은 조선의고집쟁이들>
이 책에 실린 이옥, 민인생, 최북, 장훈, 홍세태, 최천약, 김수팽 등은 조선 시대의
예술, 과학, 언론 분야에
첫 발을 내디뎌 길을 개척한 조선의 중인들이다.
이들은 사회적 제약 때문에 자신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엄격한 신분제 또한 이들의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이지만, 각 분야에서 활동했던 이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나는 이 책에 실린 인물 중에서
사관 민인생의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리 임금의 명일지라도 있는
사관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태종을 따라다녔던 민인생.
그는 사관의 입시를 금하는 왕의 어명에도
병풍 뒤에 숨어서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은
바로 이와 같이
임금의 협박과 분노에도
고집스레 붓을 놓지 않았던
민인생과 같은 사관들의 땀이
어려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p. 60 中
"자네는 번번이 나를 귀찮게 쫓아다니더니
이젠 사냥터까지 와서 괴롭히는군."
임금은 민인생이 들고 있는 사초를 말채찍으로
툭툭 치며 말했습니다.
(중략)
"사적인 곳에서까지 네 시선을 받고 싶지 않구나.
다음부터는 사냥터에 따라오지 말라."
p.70 中
"지금 나를 병풍 뒤에서 엿본 것이냐?"
임금은 편전에 들어오지 말라는 명을 어긴 것도 모자라,병풍 뒤에 몰래 숨어 엿들은 민인생에게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