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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Jul 04. 2016

[책을 빌리다] 3편.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싶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싶다/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샘터

우리동네 도서관에는 어떤 책이 인기가 있을까?

도서관 대출베스트에 속한 책을 읽는, 월요일의 리뷰.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싶다>는 2016년 5월 한달동안 이진아기념도서관 등의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이 많이 대출한 책입니다.


요즘 '미니멀라이프'가 새로운 유행이 되었다.

삶을 이어나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남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 물건을 사거나 가꾸는 등 물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물건의 노예가 되지 않는 삶을 뜻한다.


자취를 오래하면서, 난 나도 모르는사이에 미니멀라이프의 삶을 살고 있었다.

처음 독립을 했을때에는 갖지 못한 물건들에 욕심이 생겼다.

예쁜 화장대, 최신 컴퓨터, 책상, 화분, 스피커, 침대 등등.

하지만 자취생활이 길어지고 계약기간에 따라 이사를 여러번하게 되면서

자취방의 물건들이 점점 짐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이사를 갈때마다 물건들을 하나씩 버리게 되고 정리하게 되었다.

결혼 전 마지막으로 살았던 집에서는 내게 남은 물건은 몇개 없었다.


그렇기에 이 책이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공감되었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진도 함께 곁들이고 있다.

물건이 거의 없는 집은 깔끔해보인다.

의례 있어야 하는 가구들-예를 들자면 거실장, 침대등- 이 없는 자리는 휑하지 않고 여유있어 보였다.


책에서는 미니멀리즘을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고 자유로워진다는 초점을 내세웠지만,

나는 거기에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까지 곁들이고 싶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패스트패션'이 인기를 끌었다.

유행에 맞춰 한해 입고 버리는 값싼 옷.

경제적으로 본다면 합리적인 소비이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끔찍한 소비이다.

여기에 반하는 미니멀리즘은 과소비를 줄여 최소한의 옷만 소유한다는 점에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옷을 입는 재미가 줄어들것이라 염려하는 이들이 있을수 있다.

미니멀리스트의 옷입기에 대해 읽은 블로그 글 에 공감이 가는 글이 있었다.

"옷이 아무리 많아도 입는 옷은 정해져있다. 입지 않는 옷을 정리하고 입는 옷만 남기면 내가 입는 옷에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된다. 내가 즐겨입는 옷의 공통점을 파악하고 옷을 산다면 쇼핑에 실패할 확률이 없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에 대해서 소개를 잘 해주고 있다.

미니멀리즘에 대해 모르는 독자들도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를 알려준다.


하지만, 열가지 사례들이 너무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미니멀라이프를 실행하면서 특별히 어려운점이 없던 것처럼 느껴진다.

물건을 버리려고 하는 미니멀리스트와 미니멀리즘에 대해 관심이 없는 지인들 사이에서 갈등이 없었을리 없다.

좀더 현실적인 미니멀리스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열가지 사례중에 한 가지 정도는 그런 이야기가 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이들은 모두 미니멀리스트가 되기까지 수많은 실패들이 있었을텐데

사진 속의 완벽한 미니멀리즘의 모습에 도달하기까지 겪었던 실패담과 갈등들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어 아쉬웠다.


하지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이들의 심플한 삶을 엿보는 점은 흥미로웠다.


현대사회는 너무 풍요롭다.

너무 많은걸 누리면서 우리는 잃고 있는 것이 많다.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을 통해,

"물건 하나를 잃었다" 대신에 "빈공간과 자유를 얻었다"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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