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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술사 Jul 22. 2016

[달쓰반]26편/잠깐멈춤, 드라이브, 악기박물관@남양주

남양주 프라움 악기박물관 상설전시, 팔당 드라이브 코스 테마박물관 

      가끔은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쓴, 장르 불문, 반전 있는 금요일의 리뷰 No.26

김중혁의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에는 악기점 '뮤지카'가 나온다. 책에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뮤지카'라는 이름의 그 가게는 악기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온갖 종류의 악기들이 잘

정돈돼 있는 곳이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 세상 모든 종류의 악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악기들의 박물관은 어떤 곳일까? 남양주에 위치한 프라움 악기 박물관은 머릿속 상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었다.       


악기학자들은 관악기를 공기울림악기로, 타악기를 몸울림악기로, 현악기를 줄울림악기로 분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세 가지 명칭의 잘못된 점을 곧바로 지적해낸 나 자신이 지금도 자랑스럽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현악기, 타악기, 관악기라는 이름을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 김중혁 <악기들의 도서관> 中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재현한 비욤의 '메시아'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만든  현악기는 세계 최고의 명품 악기로 인정받는다.

그가 만든 현악기에는 '메시아’ ‘비오티’ ‘케벤휠러’ ‘리핀스키’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현존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전 세계에 450개밖에 없으며 

고유번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가격도 천문학적으로 비싸다.)


장 밥티스트 비욤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바이올린 '메시아'의 복제품을 만들었다.

1873년에 만들어진 이 복제품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메시아'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Stradivarius violin in the royal palace in madrid


이미지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얽힌 일화 하나.    

'악마의 연주'라는 평을 들었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는 

그의 신들린 연주가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 덕분이라는 시기심 섞인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결국, 파가니니는 스트라디바리우스와 외형이 똑같은 가짜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에 섰다. 연주가 끝난 뒤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오자

 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는 가짜 바이올린을 짓밟아버렸다고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바옐이 청중들을 향해 "이 귀머거리들아!" 라고 외치는 

<얼음나무숲>(작가 하지은, 로크미디어 2008)의 한 대목이 연상되는 일화였다. 

(이 책은 오디오북이 유명하니 시간이 된다면 들어보길 권한다.)  

파가니니에 관심이 생긴다면  2013년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를 추천. 

영화의 주연을 맡은 데이비드 가렛은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실제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영화 속에서 그가 연주하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을 들을 수 있다.


                                    

Kriesler Guarneri del Gesu (violin no. 50)


이미지 출처: http://violinsbythesea.com.au/violins/


(세계 3대 현악 명기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넬리", "아마티"라고 한다.

 파가니니는 '과르넬리 델 제수' 바이올린(별칭: 캐논)을 애용했다고 알려져있다. ) 

영화 <파가니니>에 나오는 바이올린은 "과르넬리"이다. 

         

                                                 5피트 싱글 매뉴얼 하프시코드.  

                                                  하프시코드는 피아노의 전신쯤 되는 악기. 

                   마두금.   몽골의 찰현악기. 찰현악기는  현을 활로 마찰해서 소리를 내는 현악기를 말한다.

                  마라카스.     라틴 아메리카의 타악기. 

                  수자폰. 취주악에 쓰이는 최저음용 대형 금관악기


프라움 악기 박물관은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팔당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다가 잠깐 차를 세우고,

들러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상설전시관에서는 현악기, 건반악기, 금관악기 등 다양한 악기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클래식 DVD를 상영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악기박물관 옆에는 프라움 레스토랑도 자리잡고 있다.

ps. 주말에 함께 보면 좋은 음악 영화 

1. 모차르트의 누나 나넬의 삶을 다룬 영화 <나넬 모차르트> 

나넬 모차르트는 뛰어난 건반악기 연주자이자 작곡가이기도 했다.  


2. 베토벤의 말년을 조명한 영화 <카핑 베토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베토벤은 카피스트인 안나(가상인물)를 고용한다. 

처음엔 안나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베토벤은 그녀와 음악적 교감을 나누면서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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