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Hisaishi Joe
이른 아침 묵직한 바람소리에 잠을 깼다.
작은 부엌창에
거실의 큰 창에
어제와는 다른 검은빛이 비친다.
바람눈이 내리는 새벽은 마냥 검지 않다.
검은데 빛이 난다.
부엌 창을 살짝 조금만 열어본다.
날카로운 공기가 좁은 틈을 비집고
집안으로 훅 들어온다.
순간 찡하고 잠을 깬다. 머리가 맑아진다.
찬장 안에서 밀크팬을 꺼내 우유를 붓고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는다.
타라락 가스불을 켠다. 희미하게, 약하게 줄인 불로
천천히 우유를 데우고 크리스마스 컵을 준비한다.
컵에 꿀을 한 숟가락 듬뿍 떠 넣는다.
그리고 따뜻해진 우유를 부어주면
포뇨 우유가 완성된다.
컵을 잡은 두 손은 따뜻해지고
달콤한 우유가 입안을 즐겁게 한다.
이 오롯한 순간을 이 공간에 기록해 두고,
일곱 시가 되면 다시 밀크팬에 우유를 붓고
꿀을 넣어 따뜻하게 데워야지
그리고 아이들을 깨워야지
얘들아 일어나 창밖을 봐.
아침 일찍 마당에 하얀 눈이 찾아왔어!
포뇨 우유 마시고 학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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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aishi Joe
♪ 언제나 몇 번이라도 (いつも何度でも)
♪ 인생의 회전목마 (Merry go round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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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법랑 밀크팬이 사고 싶어지는 날,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