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화요일 점심

by 이주희

남은 상추를 해치우려고 양푼 비빔밥을 해먹었다.
우아하게 그릇에 먹으려고 했는데
상추가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커다란 양푼을 꺼냈다.
혼자 먹는 점심이 늘 추레할테지만 한없이 넓고 깊은 양푼에서
밥을 퍼먹는 꼴이 유난히 더 못난 것 같다.
드라마에서 궁상맞은 아줌마의 표본으로 양푼을
끌어안고 밥 먹는 모습을 하도 보여줘서 그른가?
기기긱 숟가락이 양푼을 긁는 소리에 이 아줌마의 마음도 긁힌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6월 10일 월요일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