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수요일 아침

by 이주희

일찌감치 자취를 하다가 오히려 서른이 넘어서
삼십대에 엄마한테 얹혀살았다. 뿔뿔이 살던 우리 가족이
모두 어른이 되서 다 같이 모여 살던 시절이다.
그 시절에 엄마는 회사 회식 후에 술이 좀 취하면
항상 중앙통에서 던킨 도너츠를 한 박스씩 사왔다.
꼭 마감 즈음에 가서 평범한 도너츠만 있었지만
엄마가 회식한다고 하면 우리는 던킨을 기다렸다.
이미 클 때로 큰 자식들이지만 맛난 것을 먹이려는
엄마의 마음이랄까? 바깥 양반이 쿠폰이 있다며 던킨을
사왔는데 꼭 엄마처럼 평범한 것들만 골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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