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화요일 점심

by 이주희

은행을 넣은 잡곡밥, 계란 후라이 터트려서 두 개,
알감자 조림, 버섯 볶음, 콩나물 무침. 그리고 쪽파.
브로콜리처럼 데친 쪽파를 초고추장에 찍어먹었다.
놀랍게도 달짝지근하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도
파 먹을 줄 안다며 자랑을 한다. 그렇다. 여태 파를
골라내고 먹었다. 파를 먹는데 사십년이 넘게 걸렸다.
고추를 먹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찬 밥에 물 말아서 된장에 퍽 찍어먹는

고추 맛을 과연 언제 알 수 있을까?

어른들만 아는 여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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