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금요일 점심

by 이주희

자취 할 때 부터 지금껏 지켜온 식사법이 있다.
반찬들을 그릇째 놓지않고 꼭 접시에 덜어먹는다.
도마 설거지도 귀찮아서 대충 접시에 놓고 썰거나
가위로 자르는 것을 보면 이것은 굉장한 일이다.
집에서 혼자 밥 먹는 게 늘 추레하지만 그나마
가오랄까 자존심이랄까 뭐 위생에도 좋겠지만.
점심에 조금씩 남아있는 반찬들을 털어야해서
그냥 그릇째 놓고 먹었다. 이건 진짜 아니다.
괜히 막 우울해진다. 반찬은 접시에 덜어 우아하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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