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금요일 간식

by 이주희

집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지금까지 살면서 모은 돈을 몽땅 써야 하고
죽을 때까지 갚아야 할 어마 무시한 빚이 생기니까 덜덜 떨린다.
흡연자인 바깥양반은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고 나는 어쩐다.
우리 쌍둥이들이 만들어준 시큼시큼한 피클을 꺼내 먹는다.
한 개 주워 먹을 때마다 머리 털이 삐죽 솟는다. 정신을 빠짝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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