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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월요일 저녁

by 이주희

냉동실에서 화석을 채굴했다. 설날에 얻어왔던 전으로
추정된다. 그보다 더 오래된 김장 김치통을 털고, 도무지
연대를 추정할 수 없는 우삼겹 쪼가리들까지 몽땅 넣고
잡탕 찌개를 끓였다. 사골곰탕 한 봉지를 넣어서 그런지
아무 간도 안 했는데 보기와 달리 딱 맛있다. 가끔 에라
모르겠다. 정신으로 으다다다 하다 보면 뜻밖에 맛난
요리도 만들게 되고 재미난 작업도 나오고 그러는 건데
작업 이야기는 말을 말자. 밥만 먹고 농땡이 친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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