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갈 집은 구했는데 우리 집이 안 팔리는 초조함이 피드백
기다리는 마음 못지않다. 스케치나 컬러 작업이 끝날 때마다
출판사에 보내면 피드백이 올 때까지 며칠이 걸리는데 그때
메일에 N이 떠 있으면 심장이 곤두박질친다. 수정이 없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음을 아는데도, 있으면 또 하면 되는데
그런데도, 그럼에도 늘 떨린다. 이번에 집을 사고팔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데 나는 불확실함보다 차라리 나쁜 결과라도
미리 아는 쪽이 좋다. 미래에 대해 절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다. 언제나 최악의 경우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집이
어떻게 되었냐면 제일 먹고 싶은 라면과 축하의 초밥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