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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토요일 아침

by 이주희

자주 가는 마트 옆에 잔기지 떡이라는 떡집이 생겨서 사 왔다.
스펀지 같은 술떡이나 증편이라 부르는 그 떡이랑 비슷한데
동글게 모양을 잡고 좀 더 쫄깃하다. 팥앙금도 들어있다.
어릴 때 옆 집에 살던 큰엄마는 뭐든지 만드셨고 게 중에
술떡도 물론 있었다. 큰엄마의 술떡에는 항상 마당에 핀
맨드라미 장식이 있었다. 그때는 그게 너무 당연한 거였지만
큰엄마가 돌아가시고는 어디에서도 맨드라미 술떡을 먹어본
적이 없다. 지금 돌아보면 마당에 핀 꽃을 따서 떡을 꾸미고
찌는 그 과정은 매우 숭고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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