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12시 30분에 나갔다.
아파트 바깥으로 둥글게 한 바퀴 돌고 올 생각이었는데 옆 단지의
비밀번호가 있는 뒷문이 열려있어서 충동적으로 들어갔다.
그러니까 그 아파트도 정문으로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데
아닌 척 들어가기는 싫고 몰래 들어가는 이 이상한 마음은
무엇일까? 비밀의 문을 통과하니 이국의 리조트처럼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다. 역시 비싼 아파트는 다르구나.
속물 같은 생각만 한다고 한탄하며 집에 돌아왔다.
25분 동안 느릿느릿 1800보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