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는 꼼짝 안 하지만 아침 댓바람부터 나갔다.
한 달 전부터 마트 문화센터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수요일 아침 30분 수업인데 어느 세월에 뭐라도 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트에 갈 때 질러 다니는 아파트가 있는데
그 아파트를 지날 때마다 화단의 여러 돌 중에 늘 마음을 끄는
돌이 있다. 윤우가 좋아하는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머리 같기도 하고
오키나와 수족관에서 본 귀여운 가든일 같기도 하다.
가는 방향에서, 오는 방향에서만 보다가 처음으로 멈춰서
정면에서도 보았다. 너 누구니? 피아노의 요정이 되어주라.
수요일마다 녀석에게 하소연 좀 하고 와야겠다.
3400보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