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다섯 번째 그림책을 지으면서
이런 말하긴 주제넘지만 글 작업의
어느 지점부터는 쓴다.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 조립하다. 쪽이 더 가깝다.
그러고 보니 그림책도 조립하는 작업인
것 같다. 역시 레고도 못하더니 조립에는
영 재능이 없다. 뭔들 있겠냐마는.
오후 내내 단 두 줄짜리 문장을 갖고
끙끙거렸다. 새로 쓰는 것이 아니다.
이 년 동안 쓰고 보고 고치던 문장이다.
순서를 바꿔보고 쉼표를 찍어보고
물음표를 뺐다가 다시 원문. 또 순서를 바...
결론은 나도 편집자님도 미궁 속에서
퇴근하고 며칠 후에 새 정신으로
다시 보기로 했다. 퀵퀵 슬로우 슬로우,
슬로우 슬로우 퀵퀵, 퀵 슬로우 퀵 슬로우,
슬로우 퀵 슬로우 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