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월요일 야식

by 이주희

일일이 설문조사는 안했지만 동생들에게 물어보면
개동이도 둥이엄마도 싫다고 할 것이다.
물론 나도 토마토가 싫다. 햄버거나 샌드위치에
들어있는 것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토마토만 달랑
먹는 것은 고문이다. 우리 삼형제가 초등학생이던
어느 해 여름에 토마토 농사가 풍년이었다.
엄마는 토마토 설탕 절임을 시작으로 쥬스와
쨈까지 몇 통이나 만들어서 주구장창 먹였다.
조금 전에 처음 먹어본 짭잘이 토마토는 토마토계의
프랑켄슈타인씨가 만든 이름 없는 괴물처럼
시퍼렇게 생겼지만 식감도 단단하고 간을 한 것처럼
짭조름하다. 이제는 토마토를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5월 5일 일요일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