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어떡하지?! 고양이의
서면 인터뷰를 썼다.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나도록 한참을 쓴 것 같은데 다 쓰고 보니
에이포 한 장 반뿐이 안된다.
머릿속의 것들을 꺼내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은 정말 어렵다. 대화도 그렇고 글로 정리하는
것은 더 어렵다. 아니 그림도, 그 둘을 더한
책으로도 영화도 음악도 기계도
회사의 서류들까지 뭐든 그렇겠다.
메일을 보내고 허겁지겁 늦은 밥을 먹고
머리 좀 식히려 나왔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오늘도 분명히 책상에 딱 붙어
열심히 썼는데 결과만 보면 일한 것 같지
않아서 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