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을 들어주는 건 오롯이 너의 선택이고 권리야.
우리는 살면서 가족, 친구, 지인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부탁받으며 살아가지만, 모든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
모든 부탁을 들어주려고 애쓰다 보면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거나, 피곤하고, 마음이 지칠 수 있어.
혹시라도 친구와의 관계가 멀어질까봐 들어주고 싶지 않은 부탁을 들어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거야. 하지만 내가 지금 힘든데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멀어질 관계면, 그 관계는 언젠가는 끝날 관계라고 생각해.
그렇다고 모든 부탁을 안 들어줘도 된다는 말은 아니야.
부탁 중에는 네가 기분 좋게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있고, 해줬을 때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것은 도와주면 좋겠지? 그래서 네가 다음 두 가지를 생각해 보며 결정했으면 좋겠어.
첫째, “이 일을 하면 내 몸과 마음이 괜찮을까?” 지금 체력이나 일정이 바쁘고 피곤하다면 거절하는 게 좋을 거야.
둘째, “이 부탁을 들어주되 어떻게 하면 나한테 부담이 덜할까?” 예를 들어 시간을 나눠서 하거나, 일부만 도와주거나, 다음에 도와주겠다고 약속할 수도 있어.
그리고 거절할 때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해 보렴.
“지금은 몸이 너무 피곤해서 도와주기 어려워. 나중에 시간 되면 도와줄게.”
“그 부탁은 할 수 없지만, 대신 이건 도와줄 수 있어.”
“그 일을 해주고 싶은데, 지금은 시간이 부족해. 미안해”
아빠는 네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지만, 그보다 먼저 너 자신을 잘 돌보는 사람이 되길 더 바란단다.
꼭 기억하렴. 부탁을 들어주는 건 오롯이 너의 선택이고 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