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니

by 민지쿠

나에게는 두 개의 덧니가 있다. 위쪽에, 그것도 양쪽에 정확하게 대칭으로 나있는 이 덧니 덕에 어릴 때부터 내 별명 중 하나는 '드라큘라'였다. 이놈의 덧니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웃을 때마다 슬쩍 입술 바깥으로 비집고 나와 존재감을 과시했다. 짓궂은 남자 아이들은 내가 웃을 때마다 드라큘라다! 드라큘라다! 하고 놀려댔다.


나는 어느새 웃을 때마다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게 버릇이 되었고, 외모 가꾸기에 한창 눈뜨던 시절부터 내 최대 콤플렉스가 되었다. 그리고 치과에 가면 의사 선생님들은 호시탐탐 나에게 교정을 권유하곤 했다. 생니를 두 개만 뽑으면 된다는 섬뜩한 말과 함께.


올해 33살이 된 나는 아직도 이 두 개의 덧니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내가 생니를 뽑고 교정기를 끼우는 고통을 감내할 만한 용기가 없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나에게 애정을 주었던 사람들 모두가 내 덧니들에게도 똑같은 애정을 주었기 때문이다.


내 덧니는 말할 때는 잘 보이지 않다가, 내가 활짝 웃을 때 슬쩍 드러나는데 그 모습이 좋다고 말해준 사람들이 있었다. 웃을 때마다 입을 가리던 내 버릇을 바꿔준 것도 나에게 애정을 줬던 이었다. 그는 내가 웃으면서 손을 올릴 때마다 웃는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다며 손을 꼭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그리고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절대 가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웃을 때 입을 가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교정을 권유하는 치과 의사 선생님들에게 꽤나 뻔뻔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제 매력 포인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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