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했던 모든 행동도 그러했다
사랑은 너무나도 큰 힘이 있어서 개개인이 절대 해내지 못할 만한 일을 행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또 그 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작은 존재가 사랑을 알게 되면 그것을 가지고 견뎌 나가는데 크나큰 고통이 따르게 된다.
사랑에는 필연적으로 벽이 따라오는 것 같다. 마치 신이 우리를 시험하듯이 꼭 시련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작은 허들처럼 쉽게 넘을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고, 지금 나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큰 장애물일 수도 있다. 나에게 사랑은 항상 이런 문제의 연속이었다.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커다란 문 앞에서, 이것이 문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단지 벽으로 생각하고 넘으려는 생각만 했던 것이다. 그냥 가만히 밀어버렸으면 해결될 문제였는데 말이다.
결국 우리는 문을 벽으로 생각하고 자꾸 오르려고만 했다. 그러다 다치고 상처받고, 서로 다른 길을 찾으러 떠났던 것이다. 잠시 엇갈린 길에서 우리는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너를 봤고, 너는 어디를 봤는지 모르겠다. 사랑의 크기가 무엇이 중요할까, 서로가 방향만 맞으면 될 건데. 그대를 애정했던 내 마음은 참으로 아팠다. 아픈 사랑은 싫은데, 그러지 않는 방법을 모르겠다.
이 글은 내 감정의 역류다. 너무 많은 감정을 먹어버려 과식을 한 나에게 속앓이라는 고통이 따라오는 것이다. 미처 다 삼키지 못한 슬픔과 사랑 그리고 불행은 고스란히 이 작은 공간에 남겨지게 된다.
세상에 좋은 연애 상대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좋은 상대와 사랑의 대상은 다른 문제다. 나는 그 사람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것일까. 나를 바라보지 않을 때 끝없는 고통을 경험한다. 이 고통은 상대가 나에게 웃음 한 번 지어주는 것으로 해결된다.
살아가는 이유에는 보통 행복과 사랑을 꼽는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행복하거나, 사랑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임에 틀림없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는 좀 더 유순해졌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더 잘 경청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하다 평가받는건 잘 사랑하거나, 잘 행복하는 법을 몰라서이지 않을까.
잘 사랑하는게 뭘까. 그리고 사랑받는 행동이란 뭘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고있다 생각했는데 참 글로 풀어쓰기 어렵다. 그렇다는건 내가 잘 모른다는 방증이다. 모르니까 잘 할 수 없다. 그런데 알려면 일단 해봐야한다. 이게 사랑이 어려운 이유같다. 잘 못하면 상처받고, 잘 하기 위해선 계속 해봐야 하니까. 그래도 끊어내지 못하는건 아마 사랑에 중독되서 아닐까. 인간은 항상 무언가에 중독되고 싶어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게 사랑이니까.
나의 사랑이 편안하지 않을지언정,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그냥 나의 작은 바램이다. 하지만 바램은 언제나 바램일 뿐이다. 가만히 바라기만 하면 그건 그대로 색이 바래버려 오래된 영화처럼 노이즈가 가득 낄 뿐이다. 그럼에도 아름다웠다면 그 지직거림마저 기분 좋게 보이지 않을까. 내 사랑도 오래된 영화처럼 보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