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절대 실수하면 안 되는 것들
일본에서 자취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게 있다.
어쩌면 일본어보다 먼저 익히게 되는 ‘현실적인 규칙’이기도 하다.
바로 쓰레기 버리는 요일과 분리수거 방법이다.
처음엔 ‘그냥 잘 버리면 되겠지’ 싶었지만,
생활이 시작되자마자 매일 아침,
무언가를 들고 쓰레기장을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의 규칙적인 모습에 놀랐다.
그 안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정교한 생활의 질서가 있었다.
오늘은 일본 자취 초보라면 꼭 알아야 할
쓰레기 분리배출의 기본과,
실수하면 곤란한 주의사항들을 정리해본다.
분리수거는 지역마다 다르다
일본은 쓰레기 분리수거 규정이 지자체마다 다르다.
심지어 옆 동네라고 해도 배출 요일이나 분리 기준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보통 자취방에 입주하면 건물 주인이나 부동산에서
쓰레기 수거 일정표를 한 장 주는데,
이게 자취 생활의 바이블이 된다.
꼭 냉장고에 붙여두고 요일을 체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나뉜다.
가연 쓰레기(燃えるゴミ): 음식물, 종이류, 작은 나무조각 등
불연 쓰레기(燃えないゴミ): 금속, 유리, 도자기류
자원 쓰레기(資源ゴミ): 캔, 병, 페트병, 종이팩 등
대형 쓰레기(粗大ゴミ): 가구, 가전제품, 매트리스 등
배출 요일은 보통
가연 쓰레기 주 2회, 자원 쓰레기 주 1회,
불연 쓰레기 월 1~2회, 대형 쓰레기는 사전 예약제인 경우가 많다.
시간도 지켜야 한다
일본의 쓰레기 배출 시간은 대부분 아침 8시까지다.
전날 저녁에 버릴 수 없는 곳도 많고,
밤에 내놓았다가 ‘매너 없는 입주자’로 낙인 찍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분리수거장은
단독으로 관리되는 게 아니라
아파트 주민 전체가 함께 쓰는 공용 공간인 경우가 많다.
내가 버린 쓰레기 하나 때문에 관리비가 오르거나,
이웃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자.
실수하면 생기는 진짜 문제들
쓰레기 규칙을 안 지켰을 때 가장 흔한 일이
내가 버린 쓰레기가 되돌아오는 것이다.
일본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종종 이런 장면을 본다.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봉투가
누군가의 현관 앞에 ‘주의 메모’와 함께 놓여 있는 모습.
뿐만 아니라 자취방 관리인이 경고장을 붙이거나,
심할 경우 퇴거 요청을 받는 사례도 있다.
특히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쓰레기 문제로 인한 민원이 반복되면
‘외국인 거주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깨끗하게 씻는 것도 포함된다
분리수거를 할 때는 내용물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예를 들어 페트병을 버릴 때는
라벨을 제거하고, 안을 헹군 뒤 찌그러뜨려서 내놓는다.
컵라면 용기나 플라스틱 트레이도
물로 헹구고 말린 후 분리해야 한다.
‘재활용’이라는 개념보다도,
다른 사람과 함께 쓰는 공간을 지킨다는 태도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대형 쓰레기는 예약 필수
의자, 책상, 이불 같은 **대형 쓰레기(粗大ゴミ)**는
아무 날에나 버릴 수 없다.
해당 지자체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을 한 후,
정해진 요일에 스티커를 붙여 내놓아야 한다.
스티커는 편의점이나 구청에서 구입할 수 있고,
수거비는 보통 300엔~1,500엔 사이다.
모르고 그냥 내놓았다가
며칠 동안 수거되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어
이웃들의 눈총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마무리하며
쓰레기 버리는 법은 작고 사소해 보여도
일본에서의 생활 태도와 직결되는 문화 중 하나다.
규칙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벌칙을 피하는 게 아니라
내가 속한 공간을 함께 유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본 자취 초반에 가장 실수하기 쉬운 영역이기도 하지만
한 번 익혀두면 오히려 생활이 훨씬 편안해진다.
오늘 어떤 쓰레기를 버려야 할지 알고 사는 하루는
그 자체로 일본 생활의 안정감을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