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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의 수다다방] 관계라는 것

리더를 위한 표현도구상자

by 심리학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성과만 만들어지면 된다 라고 생각했던

예전의 시대가 저물면서,

이제는 일터에서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고 유지하고,

개선하고 강화하느냐에 따라​


단기적/장기적 업무성과의 창출과

실무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성장,

그리고 나아가 조직의 성공까지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리더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리더분들이

일터 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관계란 한번 만들어졌으면

절대 굴곡이 없이 일직선으로,

그것도 위를 향해 달리기만 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신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할 때가 많구요 ㅠㅠ.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 중에도

마음한구석에 그런 믿음을 가지신 분이

계실 거에요)

같이 일하는 동료와의 관계에 있어서

믿음과 신뢰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상대방이 내 뒷통수를 뻑 때리거나

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일 때에는​


주먹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

“나는 네가 나한테 이럴 줄 몰랐다”

“적어도 너한테는 좀 다른 걸 기대했었다”라는 말을

속으로 외치는 경우가 생기죠.

그리고 나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XX와는 이제 끝이야!”

"넌, 자식아.

이제 내 인생에서 OUT이야!"​


이렇게

같이 일하는

누군가의 어떤 말이나 행동에 의해

뚜껑이 열리고

머리에서 김이 풀풀 나는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글을

얼마 전에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산업심리학자

Adam Grant의 LinkedIn에서요.​


“사람들간의 신뢰가 깨어지는 현상은

관계라는 것에 원래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원래 관계라는 것의 정의는

연결, 단절, 회복이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신뢰가 형성되었다가 끊어졌다가

또 복구되는 과정이고,

그러한 굴곡이 원래 당연한 것이라는 말이

정말 새삼스럽지만

아주 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Adam Grant의 표현에 의하면,

Relationship

= Connection ->

Disconnection ->

Reconnection

이라는 거죠.

우리는 대개 관계의 첫부분,

없던 관계를 시작하는 Connection 부분에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투자하고,

그 다음에는 관계라는 것이

혼자 알아서 잘 달려주기를

기대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다음에 시시때때로 발생하게 될

Disconnection을 어떻게 관리해서

Reconnection으로 만들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인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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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Don’t & Do는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Don’t Think]

관계란 굴곡없는 직선이어야 하고(MUST)

일단 맺어놓기만 하면

특별히 추가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관계라는 녀석이

혼자 알아서 잘해야 한다(MUST)​


[Do Think]

원래 관계라는 것은

Harmony -> Disharmony -> Repair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쳐가는 것이다(Adam Grant).


​오늘의 일터에서 마주친

Disconnection과 Disharmony 때문에

뚜껑 열리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

여러분이 관계를 잘못하고 계신게 아니라,

정상적인 관계의 단계를

아주 잘 밟아나가고 계신 거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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