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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08. 2021

[박정민의 수다다방] 언어표현을 기르기 (2) 연습

엎어지고 자빠지고 미끄러진 후 다시 일어나기

무슨 다른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을 필요도 없이,

오늘의 핵심은 ‘제목 그 자체’입니다.


** 엎어지고 자빠지고 미끄러진 후 다시 일어나기.


내 안에 있는 언어표현들을

조금 더 풍요롭게 키워보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아~ 저도 필요하다는 건 아는데요.

잘 안되더라구요.” 수준을 넘어서서,

실제로 이번에 뭔가 생각과 마음과 행동으로

시도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요)


지난주에 이야기했듯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휴대폰과 태블릿, 컴퓨터와 TV 모니터,

잡지와 책, 영화관 스크린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적절하고 효과적인 언어표현에 대한

팁을 얻게 되지요.


가장 중요한 때는 그 다음부터의 단계입니다.

실제로 입을 움직이고 몸을 움직여서,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시도해보게 되는

“실전 연습” 말입니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혼자 이론을 탐독하는 기간은

이제 끝났습니다.


“저도 다 아는데, 잘 안돼요”라는 말로

도망치지 않고,

무서움을 무릅쓰면서도

사람들이 가득차 있는 세상에

뛰어드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죠.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이다보니,

내가 마음만 먹으면,

시도만 하기 시작하면

기대한 목표의 적어도 80-90% 정도는

한큐에 달성해야 한다고 기대하게 되면,

곧바로 좌절하고, 원점을 돌아가게 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 교육과

관리자 교육 참가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강의에서 배웠던 언어표현을

가정과 직장에서 써보았을 때

만나게 된 것은,


기대하는 바와 전혀 반대로

냉담한 반응에 더한

코웃음과 냉소적 웃음,

그리고

"언제부터 나한테 관심 있었다고 그래요?

원래 그랬던 대로 관심 꺼요!"

“저 인간이 내일 죽을려 그러나. 왜 저래”라는

싸늘한 얼굴 뿐이었다고 하죠.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분명히 양쪽 참가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해서,

상대방으로부터 기대하는 반응이

곧바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절대! 존재합니다.


우리가 짝사랑을 시작했을 때,

가장 큰 고민주제는

“고백을 할 것인가?

언제 어떻게 고백을 할 것인가?”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은,

상대방이 내가 고백을 했을 때

받아줄 것인가의 문제라는 것을

우리는 대부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내가 지금까지 생각도 하지 않았던

낯설고 새로운 언어표현 행동을,

정말 큰~~~~ 맘을 먹고 시도했다 해도,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긍정적으로 변화하거나,

상대방이 감동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만화 같은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죠.


부모님들이나 리더분들은

그런 상황에서 민망함에 휩싸여

“내가! 이렇게까지! 어렵게 노력을 했는데!

네가! 나한테! 어떻게! 감히!

이럴 수 있어!”라며

분노의 불꽃을 불태우시곤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기존에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하던 언어표현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지요.


새로운 습관의 형성이나

새로운 역량의 개발과정은

J-Curve로 나타낼 수 있다고 하잖습니까.


출처 : https://intentionalexcellence.com/2019/08/21/chaos-driven-success-how-to-escape-the-valley-of-despair/



분명히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성장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새로운 언어표현을 시도하고 연습하면서

기존에는 마주치지 못했던

부정적인 반응으로부터 상처도 받고,

나는 왜이렇게 능력이 없나 싶어서

좌절하게 되는

추락 기간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거죠.


조금 더 성숙하고 세련하게 다듬어진

모습의 리더로 성장하신 분들을 뵈면,

그런 좌절 기간을 씩씩하게 버텨내서

아주 쬐~끔씩 발전하는 성공경험을

하신 분들이더라구요.


습관형성/역량 개발의

J-Curve에 대한 그림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이거였어요.


출처 : http://mattdever.com/j-curve/


저 ‘마의 골짜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빠지고 엎어지다가

기냥 포기하자는 마음에

툭툭 털고 돌아가 버린다는 이야기니까요.


내가 능력이 모자라서,

내가 역량이 부족해서

이렇게 끌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왔다갔다 들쑥날쑥

엎어지고 자빠지고 하는 과정을 겪는 것이

당연한 거라는 이야기를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해주며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또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서

응원과 지원을 부탁하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리더분들이 새롭게 배워야 하고

익혀야 하는 work task가 있다면,

이와 같은 J-Curve에 대해서

큰 신경을 안 쓰실 겁니다.


좌절감이 드는 이벤트들이 생겨도

어떻게 하면 타개해나갈까를 고민하시겠지요.


하지만, 구성원들과의 업무소통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저는 원래 잘 못해요”

“좋은 얘기긴 한데 잘 안되더라구요”

“벌써 나이가 몇 개인데, 사람이 변하겠어요”라며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당장 업무평가지표상 문제가 되는 일이라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달려드실 것 같은데요. ㅠㅠ.


하지만, 리더의 업무에 관련된 언어표현역량은

사실 구성원들이 움직여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사실을

우리가 자꾸 잊지 않나 싶습니다. ^^a


구성원의 생각과 동기와 행동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리더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언어적/비언어적) 이야기하는가”도

매우! 많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리더십 도구상자를

보다 풍부하고 생산적인

언어표현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모든 순간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엎어지고 자빠지고 미끄러지는

성장 여행을 하고 계신

리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그 과정에 저희 심리학관이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에너지 충전하러

자주자주 들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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