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남페미(남성 페미니스트)래요!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 중고등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을 하다보면

남학생들이 서로를 '남페미(남성 페미니스트)'라고

놀리며 키득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음


* 많은 이들에게 남페미는

여성에게 잘 보이려고 절절매는 사람,

위선적인 사람 정도로 여겨짐


<'이대남'으로 묶을 수 없는 다양한 청년 남성>

* 2015년 즈음, 이른바 '페미니즘 리부트'라고 하는

일종의 인식 혁명이 일어남

->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한국 사회 곳곳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여성혐오와 성차별, 성폭력이

활발하게 논의되었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한 걸음씩 변화가 생겼음


* 그 과정에서 청년 여성은

일상에서도, 광장에서도 변화의 주축이었음

-> 반면, 청년 남성은 이러한 변화가 어색했음


이른바

'이대남'이라는 명칭 아래에서,

청년 남성은 반페미니즘을 견인하는

인구 집단으로 호명되었다.


청년 남성이 페미니즘에 무감한 것은

이들이 가부장제와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누려온 특권 때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인구 집단을

단일한 특성을 가진 존재로

단순하게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2020년 연구)

* 남성의 육아수용, 여성 직장상사 수용, 여성의 주도

-> 20대 남성의 성평등 의식 > 30대 여성


(2019년 20대 대상 연구결과)

* 맨스플레인을 하지 말아야 한다 :

남성 동의율 71.3%

* 스킨십/섹스중 언제든 파트너의 의사에 따라

행위를 중단하는게 당연하다 :

남성 동의율 85.4%


## 청년 남성의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에

이미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난 것


* 통계에 나타난 이런 변화를 차치하더라도,

청년 남성 전체를

한 집단으로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타자화를 통한 조롱과 책임 회피 외에

또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속죄 페미니즘을 넘어 적극적인 개입으로>

* 속죄 페미니즘

: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공감하며

과거의 잘못을 '속죄'하면서도

페미니즘을 여성만의 것으로 여기는 탓에

자신의 역할과 실천에 제약을 두는 경향


* 사회구조를 비판하는 동시에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며

습득한 자신의 성차별적 사고와 태도를

성찰하는 것은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에게 필요함

-> 문제는 그 성찰이 속죄에 머물 때 발생함


* 그동안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남성들이

세간의 과도한 주목을 받았다가

실망을 남기고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었음

-> 그 과정에서 남페미는

유니콘과 같은 상상 속 동물로 묘사되거나,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렸음


그러나 포기하기엔 이르다.

남페미를 둘러싼 지금의 소란은

실패의 방증이 아니라

남성의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누군가는 비웃고 손가락질하겠지만,

그 많은 시행착오 과정 끝에

결국 남성 페미니스트에게도

'남성'이라는 수식어가 불필요해지는 순간이

오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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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어떻게 남성성의 대안이 되는가.

* 저자 : 이한 (성평등 교육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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