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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인의 관계심리학] 인생은 양갈래 길, 어떤 선택?

심도인의 '목적 저울' 사용하기

by 심리학관

저는 지금 양갈래 길 앞에 서 있습니다.


밀린 많은 숙제들을 한 뒤

머리를 식히고 싶은 화창한 일요일,

브런치 글을 쓸까

아니면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비밀의 숲을 볼까

... (그냥 울고 싶다)


네, 저는 결국 이 글을 쓰는 것을 택했습니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비밀의 숲을

보는 것도 너무 매력적이지만

그 선택을 할 경우,

그 선택의 끝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과정은 분명 재미있고 즐겁겠지만

한번에 한 편만 볼 수 없는

(그리고 한번에 한 캔만 마실 수 없는)

충동적인 저의 특성상 끝을 모르고

달릴 것이 뻔합니다.


그럼 내일 아침에 일어나 피곤해 하면서

후회를 하겠지요.

(출근 즌쯔 쯔증나...)


그럼 브런치 글을 쓰는 것은?

숙제로 가득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고,

맥주와 병행하기 어려우며(ㅋㅋㅋ)

다 쓰고 나서 작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산뜻하게 오늘은 마무리 할 수 있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쓰기로 결정!


둘 중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를

내가 책임지면 되지만

결과를 책임지기에 앞서

선택에 대한 고민은 피할 수 없습니다.


특히 관계와 관련된 문제가 엮여 있다면

고민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으세요?


A차장은 지금!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온 A차장.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으니 더 업무에

몰입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출근을 합니다.


출근을 하니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B부장의 눈치가 더욱 보입니다.

오래 자리를 비우니 좋더냐,

우리는 일하느라 정신 없었는데

혼자 노니까 좋았냐,

쉬다 왔으니 더 열심히 일해라 등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늘어놓는 B부장.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이번 주에 아이 입학식이 있으니

꼭 참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사실 A차장은 그 동안 아이의 입학식과

졸업식에 참석한 적이 없었습니다.

회사 일로 바빴기 때문이죠.

아이가 말하길, 본인 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입학식이니(대학 입학식) 아빠가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A차장은 혼란스러웠습니다.

당연히 아이 입학식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B부장의 말들이 걸렸습니다.

휴가를 다녀온 상황인데, 또 연차를

내겠다고 하면 B부장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게 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입학식에 가지 않으면 아이가

섭섭해 할 것이 뻔하고,

A차장 또한 아이의 입학식에 가서

축하하고 응원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A차장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양갈래 길에서 A차장은 선택을

해야하지요.


선택을 하려면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들립니다.

갑자기 무슨 가치?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나열해 보란 이야기인가?


저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전부 인식하고 살진 않습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블로그_1번.jpg


A차장은 두 가지 선택지의 목적을

생각해 봅니다.


□ 1번 선택지: 연차를 내지 않는다.


→ 목적은?

B부장에게 싫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 2번 선택지: 연차를 낸다.


→ 목적은?

아이의 마지막 입학식에 참석하여

축하해주고 응원해 주기 위해


블로그_2번.jpg

A차장은 결국 연차를 내기로 결심했고

B부장의 싫은 소리를 견디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몰입하여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여주기로 합니다.


물론 1번 선택지를 선택해도 됩니다.

중요한 건 내가 무슨 목적으로

이 선택을 하는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꽃길과 가시밭길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살다 보면

진흙탕을 헤엄쳐 갈 것인가

vs

가시밭길을 헤쳐 갈 것인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둘 다 힘든 길이지만

'목적 저울'에 올려본다면

조금이라도 나에게 더 의미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총합이라고 합니다.

매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인생!

선택이 어렵다면

'심도인의 목적 저울'을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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