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관 / 박정민의 수다다방] 앙꼬 빠진 낙관주의
명랑한 하루
스트레스 관리.
저는 스트레스 감소(reduction)보다는
스트레스 관리(management)라는 말을
더 좋아하고, 더 현실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라는 말을
우리는 살면서 많이 듣곤 하지만,
뒤돌아서 곧바로 콧방귀를 뀌게 되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되는 자극’ 자체를 없애기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해봐라’라는
비아냥거리는 마음만 들게 됩니다. ㅠㅠ.
그래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느껴질 때
어떻게 대처할지,
어떻게 소화시킬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 다음단계로
비틀비틀거리면서도
나를 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트레스 관리’가
더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거죠.
이렇게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데 있어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희망과 낙관주의는
중요한 대처자원입니다.
‘해봤자 안돼’
‘내 인생이 원래 그렇지’
‘아무리 노력해도 될리가 없어’라는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하면 될거야'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잡아당겨주고,
스트레스와 싸워 이길만한
힘을 주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희망과
오히려 방해가 되는
모호한 낙관주의를
한번 구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돼’
라고 스스로의 목을
지나치게 아프게,
그것도 아주 자주 조르고,
‘나는 분명히 희망으로 가득차 있는데,
왜 아무것도 안 바뀌는 거야?’라고
투덜대는 분들을 만나면서,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어서요. ㅠㅠ.
‘Grit’으로 유명한 심리학자인
Angela Duckworth는
모든 것이 잘될 거라고 이야기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호한 낙관주의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습니다.
그야말로 행동 없는 낙관주의,
과일나무 아래에서
달콤한 과일이
혼자 알아서
내 입속으로 떨어져주기를
온마음으로 기대하며 누워 있는,
앙꼬 빠진 낙관주의인거죠.
(앙꼬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므로,
국립국어원에서는 ‘팥소’로
순화해서 써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표현에서는
‘앙꼬’가 좀더 입에 착착 붙는
느낌이네요. 헤헤헤.)
지나친 낙관주의의 폐해. "닥쳐, 말포이!" (사과나무 아래 누워서 입벌리고 있는 노랑머리 애가 말포이여요. ^^) / 사진 : CALVIN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희망은
‘내일은 나아질 거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이라고 합니다.
즉, 제대로 된 희망은
노력이 필요한 거고,
현실에 토대를 둔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행동과 함께 하는 희망이
진정한 희망이고,
맛난 앙꼬가
꽉 차 있는 희망인 거죠.
‘아는 데 잘 안돼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실생활에 적용은 안되네요’라는 말도,
앙꼬 빠진 낙관주의의
작은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행동이 따라가지 않는 생각과 지식은
움직이지 않는 나를 방어해주는
상당히 괜찮은 excuse로
기능하잖습니까. ㅠㅠ.
또, 내가 지금의 심리상태가 되고
행동패턴을 가지게 된 이유를
머리로 이해하게 되면,
(인지적인 통찰에 대한 과도한 신화),
막혀 있던 마음속 감정분출을 해주면
(카타르시스에 대한 지나친 찬양),
모든 문제가 바로 해결될 것 같이
생각하는 오해도
앙꼬 빠진 낙관주의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과거의 경험들을 정리해보고
현재의 내 모습이 만들어진
이유를 찾는 것으로 유명해진
정신분석치료에서도
성장을 위해서는
‘행동연습 & 새로운 움직임 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다만, 인지적 통찰과
정서적 분출이
더 유명해졌을 뿐인거죠)
생각과 마음을 바꾸어서
행동이 변화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구요.
행동을 먼저 시작하면서
생각과 마음이 바뀌는 것도
가능한 수순입니다.
많은 분들이
인지적인 변화부터 시작되어야만
진정한 변화라고 생각하시지만,
행동부터 시작하면서
생각과 마음을 다듬는
변화시도도
동일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옵니다.
내가 원하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기존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기존에 살아오던 행동패턴 중에서
뭔가 작은 것 하나라도
달라져야 하는 거죠.
오늘 독자분들이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질문은
'새로운 2021년을 만들기 위해
앙꼬 꽉 찬 낙관주의와 함께
새롭게 시도해볼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떻게 새롭게 움직여볼까?"입니다.
2021년, 많은 의료 전문가분들께서
2년전까지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왔던 일상생활을
우리에게 돌려주기 위해
정말 많은 애를 쓰고 계시지요.
(항상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여기에서
우리도
가만 있을 수는 없죠.
어려운 상황에서도
앞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내가 기대하는
성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나 스스로가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할 거라는
생산적인 희망과
앙꼬 꽉 찬 낙관주의로
든든하게 무장하고,
무섭고 두렵고,
막막하고 걱정되지만,
내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어
한발한발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여 나가는
독자분들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그 과정에
저희 심리학관 상담자들도
꼭 함께 하겠습니다. 아자!)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