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을 기다리는 여정 속에서 우리는 빛을 발견합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전기현 DJ님 / 음악평론가)

오늘 다섯번째 편지는

마포의 이은진 & 이은정 자매가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동생의 요즘 글씨를 보면

다들 귀엽고 예쁘다고 합니다.


정성담은 꺾임체,

힘에 겨운 흘림체가

멋지게 어우러져 보입니다.


그렇지만 손에 익은 펜으로

익숙한 크기의 글자만 쓸 수 있습니다.



제 동생은 갑작스런 뇌경색으로

손이 많이 불편합니다.

후유증으로 말도 잃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해동안

동생은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천천히 한땀한땀 쓰다보니

어느덧 몇 권이 되었습니다.



힘이 없어진 손으로

애써서 쓰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지만,


일기를 쓰는 그 시간이

우리에겐

매우 소중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회복을 기다리는 여정은

지치고 답답하고

때로는 두렵고 불안합니다.


하지만 어느새 쌓인

우리의 노트북과 드로잉북을 보며

절망 속에서도 빛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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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현 DJ님 / 음악평론가)

이렇게 동생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언니의 편지와

동생이 함께 쓰고 꾸민

세음 코너 이름들을 보내 주셨네요.


서로를 지극히 생각하는

자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감사히 읽었습니다.


신청곡으로

올해 Wien Phil 신년 음악회에서

지휘를 맡았던

Yannick Nezet-Seguin의

음악을 부탁하셨는데요.


그의 여러 음반들 가운데

역시 Wien Phil을 지휘했던

2023년 쇤부른궁의 썸머나잇 콘서트 실황에서

한곡 골랐습니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Wiener Blut(빈의 기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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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 & 이은정 자매님.

<예쁜 손글씨 뽐내기 대회 12일차>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사연 위치 / 1:26:00)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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