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학관 Nov 18. 2021

[심리학관 / 박정민의 수다다방] "진정성"의 역설

명랑한 하루 / Authenticity Paradox

요새 진정성(authenticity)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정말 많이 들리지요.


진정성 리더십.

진정성 있는 대화.

진정성 있는 행동.

진정성 있는 표현.


‘진정성’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요? 라고 여쭤보면

“내부의 나와 외부의 나,

생각하는 나와 표현하는 나

이 두가지가 일치하는 것이요”라는

대답을 많이 듣습니다.


네, 정답입니다!! �



짝짝짝짝짝!!! / 출처 : Pixabay



그런데

‘진정성’이라는 것이

절대진리나

절대반지 같이 생각되다보니,


아무 곳에서나 사용되고

부적절하게 쓰이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ㅠㅠ.


ㅠㅠㅠㅠㅠㅠ / 출처 : Pixabay


산업심리학자 Adam Grant 교수님이

‘진정성’에 대해

쓰신 글이 참 마음에 와닿아서요.

독자님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Authenticity / Adam Grant’s Facebook(2021.06.07)


무례한 행동과 함께 나오곤 하는 말.

“저는 그냥 솔직했을 뿐인데요”
“솔직한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저는 원래 생각을 하면
마음속에 음흉하게 숨기지를 못해요”
“저는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
“저는 머리에 떠오르면
다 입밖으로 뱉어야 해요.
하지만 뒤끝은 없어요”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에서
이런 말은 전혀 변명이 될 수 없다.

그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부족일 뿐이다.

Adam Grant / Facebook


100% 동의!!! 동의!!! 동의합니다.

솔직함은 무례함과 구별되어야 합니다.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거지만,

솔직히 우리는 모두 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잖습니까.


솔직하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사실 상황과 맥락과 대상을 보면서

말씀하시는 거죠.


내가 여기서 이 정도의

무례함은 보여도 된다고 생각될 때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 정도의 무례함은 보여도 된다”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부을 수 있는

상황 같은 건 없습니다.


상처받아도 되는 상대방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시시때때로

항상 계속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이 없는 진정성이란
이기적인 것이다.

경계선이 없는 진정성이란
존중감이 부재한 것이다.

자기자신의 가치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가치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자.

Adam Grant / Facebook


"Authenticity without empathy is selfish"

"Authenticity without boundaries is careless"


이 표현이 정말 좋았습니다.


내 자신에게 진실한 것이

정말 중요하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것이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태도라는 이야기가요.


그리고, 진정성이라는 것은

생각나는 것을 무조건 내뱉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언어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실현해내기 위한

노력을 의미한다는 이야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따스하고 다정한 공감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인 진정성이 필요합니다 (애정과 관심과 존중 설탕과 앵두를 듬뿍 넣어 진정성 있는 앵두주를 담가 보았습니다 ^^) / 사진 : Monica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어린 사람은 아랫 사람이 아니다"에서도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주위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했었는데요.


오늘 생각해보니

나의 가치를 표현하는 삶을 사는

"진정성"에서도

주위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정말 중요한 것이네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진정성’이라는 개념을

너무 경직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진정성의 역설”이라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기사도 떠올랐습니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조직행동 전공

Herminia Ibarra 교수님은

“진정성이라는 것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자아개념으로 인식할 경우,

새로운 과제를 처리하거나

더 큰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시더군요.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사람이란 절대 변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나는! 절대!! 안!!! 변할 거니까!!!!

니네가 알아서 맞춰!!!!! 라고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하셨다는

어떤 리더분이 떠올랐습니다. ㅠㅠ.



AIGOOOOO / 출처 : Pixabay



지난번에

사회구성주의자의 주장에 대해

이야기했었지요.


인간이란 고정된 특질을 가진

Self가 아니라

상황과 대상에 따라

변화하는 Selves로 봐야 한다구요.


이 이야기에 연결해서

Herminia Ibarra 교수님도

“리더십을 발휘하는 다양한 방식과

행동을 시도해보면

홀로 자기성찰을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필요합니다 / 출처 : Pixabay


진정성이라는 좁은 성에 갇혀서

나의 성장에 필요한

좋은 자극과 피드백들을 무시하고,


나의 하루하루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데에

핵심적인 도움을 주는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바보 같은 짓을

나는 혹시 오늘 하지 않았을까.


내일은 좀더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제와 달리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우리 모두

지속적으로 점검해봐야 할

화두라고 생각됩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매거진의 이전글 [심리학관/수다다방] 어린 사람은 아랫 사람이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