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하루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미래가 앞쪽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천천히 한발짝씩 걸어와주면 참 고맙겠는데요. (그러면 우리가 긴장하지 않고 미리미리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대처방법을 생각할테니까요)
그런데 요 장난꾸러기 미래라는 녀석은 꼭 우리의 뒷통수에서 ‘까꿍! 놀랐지! 내가 오는 줄 몰랐지?’라며 툭 튀어나오는 깜짝쇼를 참 좋아합니다. ☹
그러다보니 알지 못하고 예상하지 못한다는 것의 불확실성과 모호성을 견뎌야 하는 데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건강하게 살아내기 위해서는 그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법을 꼭 익혀내야만 하지요.
이 불확실성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한 좋은 글이 있어서요. 오늘 독자님들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불확실성에서 오는 스트레스 대처전략 10가지’ (미국심리학회 / 2017.10.24)
- The great unknown: 10 tips for dealing with the stress of uncertainty : Findings from the APA Stress in America Survey highlight common ways that uncertainty stresses us out.
가뜩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대처전략까지 한꺼번에 10가지를 떠들어대면 또 하나의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요. ^^a 오늘의 이야기는 2회에 걸쳐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몇개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그냥 쭈욱 훑어보다가, 눈이 가는 것 하나 정도를 실험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우선 바짝 긴장해서 치솟아 있는 어깨를 부드럽고 편안하게 내려주구요. 크~~~~~~~게 숨을 쉬는 것 먼저 하시구요.
1. 나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사람마다 특성, 강점, 약점이 모두 다르지요. 누군가는 불확실성을 다루는 일을 별 노력 없이도 손쉽게 잘하지만, 나는 그런 일이 영 젬병일 수도 있습니다. 이건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닙니다. 그냥 fact 인 거죠. 내가 잘하는 일을 남은 못하고, 남이 잘하는 일을 내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황을 소화하고 받아들이며 해결방법을 찾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꼭 해주십시오. 그리고, 내가 끌탕을 하며 헤매고 자빠지고 엎어지는 시간들에 대해 참을성 있게 견뎌 주시기 바랍니다.
-> 요 “참을성 있게 견뎌주는 부분”이 항상 어렵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줘야 정신을 차릴 거야? 언제쯤 되어야 남들처럼 좀 잘할 건데?”라고 자꾸 내자신을 다그치고 싶거든요.
슬기로운 의사생활 2에서 정말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레지던트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 추민하 선생님(안은진 배우님)이 바로 이 장면을 보여주시더군요.
교수님에게 발전적 피드백을 받은 후에, 당직실에서 실망감, 좌절감, 혼란스러움에 몸서리치는 장면이요. (8화 / 2021.08.12)
1. 처음에는 위로와 격려
아유, 다음부터 안 그러면 되잖아. 그치, 민하야. 너 머리는 나빠도 하지 말라는 건 또 안하잖아. 괜찮아. 교수님 크게 실망 안하셨을거야.
2. 그 다음에는 바로 스스로에 대한 분노
다른 걸 하겠지! 다른 걸! 다른 상황이 오면 다른 또 허접한 말과 행동을 하겠지! 안돼! 넌 절대 안돼! 넌 개선의 여지가 없는 인간이야. 왜냐고? 넌 엄청 미성숙한 인간이거든.
3. 다시 토닥토닥. 혼란. 혼란. 혼란
아니야아~ 아까 교수님 표정 봤잖아. 그렇게 실망한 표정은 아니었어. 괜찮아~ 아직 희망이 있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2. 8화.
추민하 선생님과 같은 모습을 우리도 일상생활 순간순간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있지요. �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이와 같이 스스로를 쓰다듬다가 쥐어박다가, 또 안스러워하고 짠해하다가, 다시 한심해하며 혀를 끌끌 차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거잖습니까.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한 친절함과 상냥함을 조금만 더 보여주십시오. ‘오작동하는 뇌’의 히구치 나오미 작가님이 이야기하셨듯이, 분명히 나는 비틀거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주세요.
2. 과거 성공경험을 떠올려보세요
지금까지도 힘들고 고통스럽고 앞으로 나아가기 너무나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해왔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여기에 와 있는 거지요. 그래서 예전에 비슷한 상황이었을 때 나의 어떤 행동이 도움되었는지에 대해 기억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볼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봅시다.
-> “What might like to do differently this time” 이 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거의 노하우를 참고하되, 거기에서 한발짝 더 나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시도해본다는 거요. 이런 과정을 통해 나의 성공경험 포트폴리오는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겁니다.
3. 새로운 스킬을 개발해봅시다
내가 안전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Comfort zone을 벗어나야만 성장이라는 것이 이루어지지요. 처음 보는 상황을 풀어나가는 데에 적절한 도구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새로 구입하고, 날을 갈아보고, 연습해보면서 길들이며 활용해봅시다.
-> 내 도구상자에 담겨 있는 삶의 도구들의 종류를 늘려보는 작업은 나의 행복과 건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할 줄 알지만 잘 안해봤던 것은 더 자주, 안해봐서 잘 모르는 것은 용기를 내어 새롭게 시도해보도록 합시다요.
4. 힘들 때에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외부자극을 좀 줄여주세요
한가지 이벤트 때문에 지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게 되면 힘듬이 가중됩니다.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는 습관적인 SNS나 메일 확인을 줄여봅시다.
-> 지금 내가 부글부글 불안불안 휘청휘청하고 있는데도, 자꾸만 휴대폰을 켜서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요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서 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잖아요. ☹
효리네민박에서 이상순 사장님이 말씀하셨듯이 멍때리는 시간이 살아가는 데에는 꼭 필요합니다. 정기적으로 머리를 비워줘야 하니까요.
요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있는데 싶은 마음이 드시면, 내 눈과 귀와 입, 머리와 가슴과 손발을 가만히 쉬게 해줄 시간을 조금 더 자주, 많이 가져주십시오. 충전을 해야 우리도 움직일 힘이 생기니까요.
5.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매달리지 마세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몰려오면, 많은 사람들은 곧바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하기 시작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움직일 수 있는 것,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주세요.
-> 제가 한참 불안수준이 높을 때는, 매일 밤 꿈을 꾸었었는데요. 정말 제 뇌 속을 뒤지고 뒤져서, 제가 살면서 불안을 느껴보았던 장면과 상황들을 하나하나씩 빠지지 않고 재생시키더라구요. 야, 요 자식, 집요하네(제 뇌가 하는 일이지만요 ㅎㅎㅎ)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
이미 일어났던 일은 우리가 바꿀 수 없구요.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도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기가 참 쉽지 않지만, 수용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ㅠㅠ.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놓아야만,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잡을 수 있는 힘과 여력이 생기니까요. 제가 스트레스관리를 배웠던 교수님의 말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뭐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뭘까? 내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자원은 뭐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지”를 생각하는 것이, 나를 지지하고 지원하고 조력하는 일이 될 겁니다.
* 나머지 이야기는 두번째 글에서 할께요 ^^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