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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Mar 07. 2022

[박정민의 수다다방]  떨림을 갖고 살자

명랑한 하루

2022년이라는 숫자와도

아직 완전히 친숙해지지 않았는데

어느새 두 달이 지나서

3월 달력이 눈앞에 버티고 있네요. ^^;;


노랑 개나리

진분홍 진달래

연분홍 벚꽃

가냘픈 분홍 앵두꽃

하양과 보라 목련들이

고운 색깔을 뽐내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많은 분들이

새로운 날들에 대한

두근두근 기대감보다는

콩닥콩닥 불안감을

더 자주 이야기하십니다.


잘할 수 있을까.

잘해야 하는데.

잘못하면 어쩌지.

하구요.

ㅠㅠ.


잘할 수 있을까, 잘해야 하는데, 잘못하면 어쩌지 / 출처 : Unsplash


아쉽게도

불안이라는 녀석을

우리 생에서 완전히 내쫒을 수는 없다고 하니까요.


어떻게든지 잘 요리하면서

데리고 살 방법을

오늘도 다시 한번

이야기해볼까요.


스트레스 관리 워크샵에서

불안에 대해 강의를 할 때


노래 실력이라고 하면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역량을 갖고 계시고,

오랫동안 쌓아오신 짬밥도 엄청나신

양희은 가수님의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합니다.  


엄청나신 대가님도

무대에 오를 때마다

긴장하고 불안해하신다구요.


그런데 이번에 운 좋게도

양희은 가수님이 불안에 대해

더 길게 이야기해주신 것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독자님들과 같이 나눠볼께요.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

가수 양희은 편 / 마지막 화.

2022.02.04.

Youtube


-----------------


이게 도대체 어디서 오는 두려움일까.

내가 무엇이 두려우냐.


이 세상의 모든 고수는

초야에 묻혀 있는 거에요.

사실은 노래고 연기고

더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


여기 노는 애들 보면

사실은 가수로 연기자로 나온 사람이

그 집 형제 중에서

더 잘하는 언니오빠가 있고

동생이 있는 거에요.


진짜 잘하는 사람

밑의 사람이

데뷔하는 것 같애.


그래서

모든 고수들이

다 객석에 앉아서

이렇게 보는구나 라는

두려움이 있어요.


(오랜 기간 동안

무대에서의 떨림에 대해)

계속 생각하다가.


"그래,

무대에 서는 사람은

두려움을 갖는 게 낫겠다.

그게 겸손하겠다"


객석에 앉은

그 많은 (재야 고수들의)

머리위에서 놀기 시작하면

그거는 (혼자서만 잘났다고 하고)

조금 너무 노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 괜찮다.

이정도 떨리는 건 괜찮아.

떨림을 갖고 살자."


----------------------------


(정민 생각)

진짜로요.

정말로요.

저도요.


제가 상담이나 코칭을

진짜 잘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요.


사회에서의 역할들 중

제가 맡기로 한 역할이

상담심리학자 & 리더십코치라서

하고 있는 거라고요.


여럿이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각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서로에게 조력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점점 더 자주 있습니다.  


솔직히

석사과정을 갓 마치고

첫 상담자격증을 갓 땄던

초보 전문가일 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청소년상담기관에서 일하는

나이가 어린 상담자로서

학부모님들을 뵙게 되면

방패를 치켜 들게 됐었거든요.


내가 어려보여도

경험이 적어도

결혼을 안했어도

아이가 없어도


부모님보다

상담에 대해 더 잘 알거든요!

라고 외치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a


그러다보면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제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라고

말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게 되지요.

ㅠㅠㅠㅠㅠㅠㅠ.


독자님들도 예상 가능하시지요.

그런 병아리 상담자의

방어적인 태도는

더욱더 부모님들의

신뢰도를 낮추게 된다는 걸요. ㅎㅎㅎ


조금 더 나이를 먹은 이제는

물론 client분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일이 줄어들었지만요.


오히려 내 자신이

스스로의 역량과 전문성에 대해

회의감과 불안감을 가지고

걱정을 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양희은 가수님의 말씀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잘나지도 못한 주제에

나보다 훨~~~~씬 잘나신 client 앞에서

절대 잘난체 하지 말아야지.


일을 할 때

떨리는 마음이 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 떨림을 통해

자만하지 말아야지 하구요.


오늘의 떨림.

내가 건강한 전문가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친구로서

손 꼭 잡고 가봅시다요.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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