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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공감 - 공감의 대화 vs 당위의 대화

심도인의 관계심리학

by 심리학관

안녕하세요, 심도인입니다!


어느 덧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저는 다를 것 없이 상담하고 교육하고

그렇게 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몇 번의 글을 통해 방어기제를 다뤘는데요,


상담이나 교육에서 방어기제를 설명할 때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의 방어기제가

작동되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나

가드를 내리고 무장해제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ㄴ믄지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나의 무언가로 타인을 변화시키겠다는

목적과 기대는 접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그 상대가 성인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만약 내 행동으로 인해

타인에게 변화가 있었다면

그것은 결과로 나타난 모습일 뿐,

타인의 변화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순 없습니다.

다만, 위 질문과 관련하여

상대방의 방어기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에게 무엇이 좋은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요.


이렇게 질문을 다시 돌려드리면

대부분 '진솔한 소통' 이라고 합니다.

소통의 기본 중의 기본은 진솔함입니다.

소통을 하려 하거나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면

상대에게 진솔함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진솔함을 경험하길 바란다면

우선 나부터 진솔해지면 됩니다.


내 복잡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중 어떤 마음과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할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어떻게 전달해야

제대로 전달이 될지 생각해 봅니다.


내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생각해 보고

왜곡되어 들릴 가능성은 없는지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공감'으로 듣습니다.

공감으로 듣는다는 것은

호기심을 발휘하여 듣는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저 사람의 감정은 어땠을까?'

'그 상황에서 저 사람의 좌절된 욕구는 뭐였을까?'

'그 상황에서 저 사람은 어떤 기대가 있었을까?'

등등을 생각해 보는 것이

호기심을 발휘한 듣기입니다.


예상 답변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직접 질문도 해 봅니다.

'공감의 대화'와 상반되는 대화가 있습니다.

바로 '당위의 대화'입니다.


두 대화의 차이를 볼 수 있는

간단한 예시 몇 가지를 보겠습니다.


상황1.

며칠 연달아 야근을 한 직장인 A가 옆 동료 B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A : "아~ 일이 몰리니까 너무 힘들다. 오늘도 야근이네. 집에 가서 다리 뻗고 쉬고 싶다."


공감의 대화

B : "계속 야근해서 진짜 피곤하겠다. 우리 나가서 커피라도 한잔 사올까?"

당위의 대화

B : "일이란 게 원래 힘들지. 직장 생활이 다 그런거 아니겠어? 그래서 미리미리 해놓는 게 필요한거야."

상황2.

상사 A는 부하직원 B와 고과면담을 하고 있습니다. 기대와 달리 낮은 고과를 받아 실망한 B의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공감의 대화

A : "결과가 기대와 달라 실망스럽고 속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위의 대화

A : "아니 남자가 이런 고과 따위에 눈물을 보여서 큰일 하겠어? 이게 뭐라고 울어, 사내가..."


당위의 대화는 질책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질책하는 얘기를 들으면

공격을 받는 것처럼 느껴져서

우리의 마음은 방어 모드로 들어가게 됩니다.

방어기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것이지요. ​


정리해 보면

공감은 진솔한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공감적 반응을 한 결과

상대방의 방어기제를 무장해제 시키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 옛적 내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악수를 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공감은 바로 심리적 악수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리더라면

지겹도록 들어왔을 공감의 중요성과 필요성.

저도 가끔 같은 내용을 말하는 것이 지겨워

뭐 다른 것 없나 살펴봐도

결국은 공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감만큼 중요한 것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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