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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Apr 03. 2023

[박정민의 수다다방] 수동공격적 돌려 말하기 /더글로리

심리학관

우리, 지난주에는

<더글로리>에 나온 공감에 대해 이야기했었지요.

인과관계를 따져서 해석을 하는 작업을 하기 전에,

우선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는

"같이 있어주기"가 필요하다구요.


https://brunch.co.kr/@smallwave5/459


오늘은 <더글로리> 수다 두번째로

'돌려 말하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여정]

생각해 보겠습니다.

(시계를 보고) 저도 진료가 있어서.

(일어나려고 옷을 챙김)


[상담자]

(웃으며)

좋은 의사신가봐요.

제 상담 땐 꼭 늦으시면서.


[여정]

(같이 웃으며)

(상담비 계산이) 시간당이시잖아요.

늦으면 (당신에게) 좋죠.


더글로리 5화.


********************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상대방에게 잘 도착하고,

상대방이 내 의도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일 거구요.


거기에다가

<내 메시지를 수용까지 해주고

내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주기만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일 겁니다.


그런데,

코칭 현장에서 만나뵙는

리더분들은

위 드라마에서의 상담자 같이

돌려 말하는 방법을

종종 쓰시곤 합니다.


재치있어 보이기 위해.

대놓고 말하기는 민망해서.

너도 어른인데

이 정도로 말하면 알아들겠지 싶어서.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일터 현장에서는

이 <돌려 말하기>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듯 합니다.


아예 못 알아듣기도 하구요.

(뭔가 걸리셨던 거에요?

몰랐었어요.

바로 말씀을 하시지 그러셨어요)


'할 말이 있으면 제대로 하지,

왜 저렇게 뱅뱅 돌리면서

비아냥 거리나' 싶어서

마음이 오히려 상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ㅠㅠ.


<더글로리>에서 상담자가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여정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

가능한 한 약속시간에 꼭 맞춰서 오시면 좋겠어요.

바쁘신 건 알지만,

늦게 오시게 되면

자꾸만 여정님과 함께 작업할 상담시간이 줄어드니

저는 많이 아쉽네요"라고 생각되거든요.


"여정님도 진료 때문에 많이 바쁘시죠 ㅠㅠ

바쁘신 중에도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상담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의논이 되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불편한 마음을 저 깊은 곳에 숨겨놓고

돌려서 뒤통수를 치는 유머 같이

'좋은 의사신가봐요'라고 말하는 것은

빈정대는 것으로밖에 안 들립니다. ㅠㅠ.


그러니까 여정이도

"내가 늦게 오면

당신은 그만큼 상담을 덜 하고

돈을 약속한 만큼 받는 거니까

당신에게 더 유리한 거잖아"라고 받아치는 거죠.

서로에게 불만을 가진 말싸움 탁구만

핑퐁핑퐁 왔다갔다 하게 됩니다.


상담자가 가지고 있는

<당신의 행복을 위해 더 많은 작업을

같이 잘해보고 싶은데

시간이 모자라서 아쉬워요>라는 마음은

여정에게 전달되지 않았으니까요.


우리, 전에

명확하게 말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세게 말하기 하고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요.


https://brunch.co.kr/@smallwave5/430


날카로운 발톱을 감추고

아무 일도 없는 척 돌려 말하는

수동공격적 말하기도

<명확하고 효과적인 표현>과는

거리가 멀 겁니다.


산업심리학자 Adam Grant 교수님은

<돌려 말하기>와  <수동공격성>에 대해  

깔끔한 정리글을 올려주셨더라구요.


*****************************


수동공격성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거침이 없는 솔직함"이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솔직함은

당신에 대한 부정적 오해만을 늘려갈 뿐이다.


효과적인 소통의 구성요소는

명확한 메시지 +

상냥한 전달방법 이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목표는

<아픈 진실을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해보고 싶다는 당신의 마음을

이해가 잘 될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Adam Grant / Facebook / 2023.03.13


Adam Grant. Facebook. 2023.03.13.


우리는 누구나

주위 사람들과 내용이 충실한 상호작용을

하고 싶어하지요.


요새 일터 현장에서

내가 내부/외부 고객 및 동료들에게 보내는 표현은


명확한 메시지와 상냥한 전달방법 이라는

핵심 요소를 잘 갖췄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코치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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